BMW 3시리즈. 사진출처=BMW 공식 홈페이지
BMW 3시리즈. 사진출처=BMW 공식 홈페이지
[ 김근희 기자 ]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20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쾌속 질주했다. 판매 상위 업체들은 올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달릴 전망이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한해 수입차 예상 판매량은 21만5000대다. 작년보다 약 10% 늘어난 수치다. 대부분 업체들이 내부적으로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판매 목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 BMW 자동차는 작년보다 10% 이상 늘어난 4만4000대를 올해 판매 목표로 하고 있다. BMW는 지난해 총 4만174대를 팔며 수입차 단일 브랜드 최초로 연간 4만 대 시대를 열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시장 상황이 쉽지 않지만 매년 10% 이상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BMW는 판매 확대를 위해 올 하반기 신형 7시리즈 등 신차 10여종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BMW는 플러그인(충전식·PHEV) 하이브리드 'i8'을 필두로 'X5 e드라이브', 'X5 40e' 등 친환경차도 적극 내놓는다. BMW 관계자는 "지난해 i3로 국내 전기차 시장을 이끌었던 것처럼 올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장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3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아우디는 지난해 2만7647대를 팔아 독일차 '빅4' 중 유일하게 3만 대를 밑돌았다.

아우디는 올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친다는 방침이다. 지난 2년간 신차를 내지 않았던 아우디는 올해 7종의 신차를 내놓는다. 해치백 모델 'A3 스포트백', 엔트리 소형 'A1' 등을 출시해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이와 함께 서비스센터를 총 40개로 늘리는 등 애프터서비스에 약 90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다. 벤츠 관계자는 "판매량보다는 고객만족을 우선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론 두자릿수 성장이다.

벤츠가 2011년부터 평균 20% 성장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올해 판매 목표는 4만 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평균 30%의 성장률을 기록한 폭스바겐의 판매 목표 역시 4만 대에 근접하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오는 2018년께 수입차 브랜드 1위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은 통상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다" 며 "수입차협회의 판매 전망에 맞춰 판매 성장률을 최소 10% 이상으로 보수적으로 잡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푸조-시트로엥, 볼보자동차, FCA(이전 크라이슬러) 등 비주류 수입차들은 올해 야심찬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

푸조와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는 푸조 브랜드 9000대, 시트로엥 1000대 등 1만 대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무려 167.5% 늘어났다. FCA코리아로 이름을 바꾼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올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35% 이상 성장한 8600대로 잡았다. 지난해 2976대의 판매고를 올린 볼보는 올해 30% 늘어난 4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한경닷컴 김근희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