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2018년까지 81조원 투자

2000년 그룹 출범후 첫 중기투자 계획 밝혀
투자액 76% 국내 투입…R&D·미래기술 집중
현대자동차그룹이 6일 ‘향후 4년간 81조원 투자’라는 장기 투자계획을 내놓은 것은 글로벌 800만대 판매를 넘어 900만대, 1000만대 생산·판매체제를 염두에 둔 것이다. 현대차(124,000 -0.80%)그룹은 지난해 800만대 판매를 달성하자 곧바로 포스트 800만대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발전전략 마련에 몰두해왔다.

그룹 외적으로는 엔저 지속에다 신흥국 경제위기 발발 가능성, 내수경기 위축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 분위기가 잔뜩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재계 맏형 그룹으로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선제적으로 발표, 경제활성화 분위기를 다시금 고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도 “국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1000만대 시대 준비하는 MK…'통큰' 투자로 위기 정면돌파

○2000년 그룹 출범 후 첫 중기 투자계획

현대차그룹은 2000년 출범 후 지금까지 연간 투자 계획만 발표했다. 향후 4년 동안의 중기 투자 계획을 공개한 것은 그룹 출범 15년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톱3 메이커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경영환경이 달라진 데 따른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올해 820만대는 물론이고 곧 900만대도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완성차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온 장기 투자계획은 900만 시대를 겨냥한 일종의 실행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앞으로 4년간 시설 투자에 49조1000억원, 연구개발에 3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개발에 들어가는 돈을 빼더라도 지난해보다 연평균 17%나 더 많은 돈을 4년간 지속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시설투자 쪽에서는 중국 허베이성과 충칭시에 들어서는 현대차 중국 4, 5공장과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세우는 기아차(43,600 +0.23%) 공장 신설 투자를 포함하고 있다. 모두 연산 30만대 규모로 늦어도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생산 능력을 늘리고 관련 설비와 연구시설을 확충하는 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전체 투자액의 4분의 3 국내 집중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의 미래 경쟁력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창의적인 인재를 어떻게 육성하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전체 연구개발 예산(31조6000억원) 중 13조3000억원(42%)을 미래기술 연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2018년까지 친환경차 분야에 11조3000억원을 투자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전용 모델 △수소연료전지차 추가 모델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의 기술력 척도로 여겨지는 자율 주행차 개발에도 2조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또 앞으로 4년간 이들 분야를 연구할 3251명을 포함해 총 7345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추가 채용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81조원의 투자액 중 76%에 달하는 61조2000억원이 국내 투자된다는 점을 주목해 달라”며 “경제활성화와 고용창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문을 열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이 4년간 국내에 투자하는 61조원은 한전부지 개발비용(11조원)을 빼더라도 해외 투자(19조5000억원)보다 두 배 넘게 많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 투자의 경우 국내 투자액이 26조8000억원으로 해외 투자(4조8000억원)의 5배 이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18년까지 사상 최대 수준의 투자를 단행해 모든 면에서 글로벌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투자 대부분을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국가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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