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출신 IB 전문가
한라비스테온 現 경영진 유임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는…창업 3년반만에 PEF 최대 거래

한앤컴퍼니가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에 성공하면서 국내 사모펀드 업계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가 3조9400억원은 국내에서 사모펀드(PEF)가 사들인 기업 중 최대 규모다.

한상원 한앤컴퍼니 대표(43·사진)는 회사 창업 3년6개월 만에 초대형 거래를 성사시킨 직후 한라비스테온 현 경영진을 유임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또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 추가 인수합병(M&A) 등 기업가치를 근본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세계 2위인 한라비스테온공조를 1위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미국 월가의 투자은행(IB)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았다. 예일대 경제학과와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뒤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 IB 및 모건스탠리 PE 아시아총괄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거쳤다.

2010년 한앤컴퍼니를 세운 뒤 다음해 1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8000억원 규모 1호펀드를 혼자 힘으로 조성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그 전까지 토종 사모펀드 중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해낸 것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뿐이었다.

한 대표가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투자한 기업은 대부분 전통 굴뚝산업이다. 시멘트, 해운 등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업종의 매물을 사들였다. 대한시멘트, 유진기업 광양공장(현 한남시멘트), 웅진식품, 한진해운 벌크선사업부 등이 그가 인수한 기업이다.

한라비스테온공조는 한 대표가 한앤컴퍼니를 창업한 초기부터 눈독 들였다는 후문이다. 티머시 루리테 비스테온 최고경영자(CEO)와도 친분을 착실히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모건스탠리 한국대표 시절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로템에 투자(2000억원)한 게 도움이 됐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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