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분석

여성의류·유아용품 많이 사
집안일 챙기며 자신위해 소비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한 주부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전용 할인쿠폰을 내려받고 있다. 한경DB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한 주부가 스마트폰으로 모바일 전용 할인쿠폰을 내려받고 있다. 한경DB

외국계 회사를 다니는 ‘워킹 맘’ 이주원 씨(33)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모바일 쇼핑을 즐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이번 주에는 목도리와 터틀넥 니트, 보습 크림 등을 사는 바람에 평소보다 많은 30만원가량을 썼다. 이씨는 “주요 업체의 앱에 접속해 오늘의 ‘핫딜’이 뭔지 꼼꼼히 체크한다”며 “워킹맘으로 바쁘게 사는 나를 위한 ‘작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40 엄지맘(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엄지족과 엄마를 뜻하는 맘의 합성어)’이 모바일 쇼핑 혁명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들이 온라인 쇼핑의 ‘주류’로 부상한 것이다.

G마켓이 올 들어 11월까지 모바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30~40대가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2011년 56%와 비교했을 때 3년 만에 17%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20대는 16%포인트 감소한 20%로 뚜렷한 대비를 보였다.

성별로는 여성 비율이 ‘압도적’이었다. 1~11월 여성의 구매 비중은 전체의 77%였다. PC를 통한 인터넷 쇼핑의 남녀 비율이 4 대 6 정도인 것에 비하면 여성들은 모바일 쇼핑에 더욱 적극적이다. 강선화 G마켓 마케팅 팀장은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과거에 PC를 잘 안 쓰던 주부들이 온라인 쇼핑에 눈 뜨고 있다”며 “남성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듯 이들은 쇼핑을 한다”고 분석했다.

육아와 집안일을 챙기면서도 자신을 위한 소비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여성·영캐주얼 의류 상품군이 최고 인기 품목이었고, 기저귀·분유, 출산 및 유아용품, 신선식품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PC를 통해서는 노트북·데스크톱과 대형가전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많은 검색’이 필요한 제품은 아직 PC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에 구매하는 비중이 전체의 26%로 가장 높았다. 주부의 경우 남편 출근과 자녀 등교 직후에, 워킹맘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쇼핑하기 때문이라고 G마켓 측은 분석했다. 오후 10시~오전 2시 구매 비율도 20%가량으로 잠들기 전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강 팀장은 “3040 엄지맘들은 품질과 가격에 민감하지만 마음에 드는 상품을 찾으면 망설이지 않고 구매한다”며 “이들을 단골로 확보하려는 온라인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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