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CEO 인터뷰] 한덕희 '하루엔소쿠' 대표 "셰프 없어도 쉽게 조리해…내년 점포 50호점 넘어설 것"
“매출 대비 25~30% 수익을 가맹점 경영주가 가져갈 수 있도록 내실 다지기에 주력했던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는 점포망 확대에 힘을 쏟아 50호점을 돌파할 계획입니다.”

한덕희 ‘하루엔소쿠’ 대표(54·사진)는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하루엔소쿠 본사 사무실에서 인터뷰하면서 “내년에는 돈가스 시장의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사업 초기 가맹점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면 가맹점 성과를 담보할 수 없다”며 “올 한 해 프랜차이즈 시스템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올해 맨 처음 손 댄 일이 돈가스, 우동, 돈부리 등 주력 메뉴를 대폭 손질한 것”이라며 “불필요한 메뉴를 과감하게 없앴다”고 소개했다.

시즌별로 출시되는 신제품은 고품질과 건강을 키워드로 통일된 이미지를 부여했다. 이번달에는 겨울메뉴로 ‘웰빙 두부 스테이크’와 ‘치킨나베’를 출시했다. 그는 이어 가맹점 오픈 전에 실시하는 교육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전문 주방장 없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도록 원팩으로 된 식재료를 당일 배송토록 하는 일일 배송시스템을 구축했다. 식재료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한 대표가 개점을 진두지휘한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에 위치한 창원가로수길점은 158㎡(약 48평) 규모 매장에서 하루평균 매출 320만원을 올리고 있다.

한 대표는 “올 한 해 동안 가맹점 교육시스템과 물류체계 정비를 마쳤으므로 내년에는 가맹점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루엔소쿠는 지난해 9월 서울 압구정동에 1호점을 연 이후 지금까지 17호점을 오픈했다. 그는 요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제작을 지원하는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가 37%가 넘는 시청률로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덕분에 가맹점 매출 증대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국내 돈가스전문점 시장의 후발주자로 경쟁업체들을 따라잡을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고품질 메뉴를 대중에게 어필하면 승산이 있다”고 답했다. 돈가스 품질은 프리미엄급을 유지하되 가격은 저렴하게 판매하는 매스티지 전략으로 승부한다는 얘기다.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돈가스 브랜드는 다수 존재하지만, 시장을 주도할 만한 파워를 갖춘 브랜드는 없다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하루엔소쿠 돈가스가 국내산 냉장 돼지고기와 생 빵가루를 사용해 두툼하고 바삭한 식감을 낸다”고 자랑했다. 스시, 벤토, 나베, 우동, 소바 등의 메뉴도 두루 갖추고 가격을 8000~1만2000원대로 책정한 것도 경쟁력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매장의 인테리어에 대해서도 설명을 곁들였다. ‘봄 소풍’을 의미하는 브랜드명에 어울리도록 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매장 인테리어는 일본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런 분위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며 “젊은 엄마들과 데이트 장소를 찾는 연인들에게 인기”이라고 강조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