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한·호주 무역

자동차·가전 등 수출관세 절감효과 4억弗
한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호주산 소고기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한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12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호주산 소고기를 할인 판매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12일부터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서 와인 소고기 등 호주에서 들어오는 주요 수입품의 가격이 잇달아 떨어지고 있다. 일부 호주산 와인값은 이날부터 15% 안팎 내려갔고, 소고기, 밀 등은 내년 상반기부터 가격이 인하될 전망이다. 대(對)호주 수출 관세 또한 낮아지면서 승용차, 가전제품 등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의 현지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한·호주 FTA 발효] 로즈마운트·토브렉 등 가격 할인…소고기는 내년 3월부터 인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수입 품목은 와인이다. 호주산 와인에 붙던 기존 15%의 관세는 모두 사라졌다. 와인 수입업체인 신동와인은 이날부터 호주산 와인 ‘로즈마운트’와 ‘토브렉’의 판매가격을 13~15% 인하했다. 이에 따라 61만8000원에 판매 중인 ‘토브렉 런릭’은 종전보다 14% 할인된 53만3000원에 시판되고 있다.

유태영 신동와인 대표는 “그동안 관세 부담 때문에 호주 와인이 칠레와 미국에 밀렸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FTA 발효를 계기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고기 관세 인하 효과는 내년 3월께부터 나타날 전망이다. 현지에서 제품을 주문한 뒤 통관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호주산 냉동 소고기 관세(40%)는 이날부터 37.3%로, 내년 1월부터 다시 34.6%로 낮아진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수입된 물량이 다 팔리는 3월부터 호주산 척아이롤, 안심, 채끝, 불고기 등 소고기 전 품목 가격을 4%가량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산 제분용 밀의 관세(1.8%)도 철폐됐다. 이에 따라 호주산 밀을 사용해 제분되는 밀가루 가격은 6개월 뒤 소폭 인하될 예정이다. 호주산 밀은 국내 제분용 밀 수입량 중 40%를 차지할 만큼 큰 시장이다. 24%에 달하던 호주산 체리 관세도 12일부터 없어진다.

한·호주 FTA 발효로 한국 수출기업들도 혜택을 보게 됐다. 수출 관세가 낮아지는 대표적 품목은 승용차, 가전제품 등 공산품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한·호주 FTA 발효 이후 20일간 국내 업계가 기대할 수 있는 관세 절감 효과는 3억9000만달러다.

가솔린 중소형·디젤 화물·디젤 소형 자동차와 타이어에 붙던 5%의 관세는 즉각 철폐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호주와 FTA 협상을 타결하고도 아직 발효 절차를 밟지 못한 일본보다 3개월 먼저 자동차 관세 철폐 효과를 누리게 돼 호주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컬러 TV, 냉장고 등의 관세(5%)도 발효 즉시 철폐됐다. 호주 시장에서 한국산 컬러 TV의 점유율은 12.2%, 냉장고는 23%에 달한다.

심성미/강진규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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