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열풍…커피·홍삼·원작 만화 판매 껑충
직장인의 삶을 다룬 드라마 ‘미생’(사진)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상품들도 덩달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는 드라마 첫 방영일(10월17일)부터 지난 9일까지 ‘오피스 패션’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0%가량 늘었다.

특히 신세계몰의 남성 정장·셔츠 제품군 판매량은 290% 급증했다. 백화점 여성 캐주얼과 여성 정장 매출도 각각 103%, 61% 증가했다. 최근 패션업계 전반이 저성장세를 보이는 것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직장인 패션의 완생(完生)’이란 행사를 진행한다. 오는 14일까지 삼성전자 직원 6인의 옷차림을 분석하고 이들이 제안하는 제품을 판매한다. 향후 제일모직 등 다른 기업 직원들의 옷차림도 소개할 예정이다.

드라마에서 간접광고(PPL)를 통해 등장한 상품들의 판매량도 껑충 뛰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는 같은 기간 더블에이 복사용지 매출이 60% 이상 증가했다. 다른 브랜드 제품 증가율이 10%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PPL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헛개수, 컨디션 등 숙취해소음료 판매도 연말 회식 시즌과 맞물리며 117% 급증했다. 홍삼농축액과 커피믹스 판매도 각각 124%, 95% 늘었다.

원작인 만화책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급증했다. 11번가에서 미생 전권 세트 판매량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300% 이상 늘었다.

서동석 11번가 도서담당 MD는 “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최근 한 달 새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색 송년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에서는 원작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이 인기다. GS25에서는 미생 캐릭터 상품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미생 종이컵’은 92%, ‘미생 투명 맥주컵’은 55% 늘었고, 캐릭터 노트와 이력서 판매도 각각 48%, 32% 증가했다. 특히 전체 판매량의 70%가량이 사무실 밀집 상권에서 팔렸을 정도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