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경 광고대상] 가족·자연의 소중함 표현…감동 이끌어내
조용원 상무
조용원 상무

지난 6월 어느날 9년 만에 신차로 돌아온 기아자동차의 ‘올 뉴 카니발’의 광고 주제는 친구 같은 아빠다. 친구처럼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선 가족과 함께 산이나 바다로 자주 떠나야 한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광고 문구는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로 정했다.

멋진 풍광 아래 젊은 아빠가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감성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광고는 모두 세 편으로 제작됐다. 첫 번째 광고는 ‘아들아, 일만 하는 어른이 되지 마라’는 메시지로 시작한다. 일과 삶의 균형을 잡으며 멋진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이 시대 아빠들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 있다. 물론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도 묻어 있다.

글램핑 편으로 분류되는 두 번째 광고에서는 아이와 아빠가 야외에서 다정하게 글램핑을 즐기는 광경이 나온다. 그전까지 같이 있어도 각자 따로 스마트폰을 뒤적거리던 모습은 오간 데 없다. 그러면서 ‘때론, 검색이 아닌 경험으로 너만의 답을 찾아봐’라는 카피가 등장한다. 마지막 별 편에선 아이와 아빠가 카니발에 실려 있는 망원경을 꺼내 별을 본다. ‘3D, 4D도 지금 이 하늘의 감동을 전해줄 순 없단다’라는 문구가 이어진다.

세 편의 광고 모두 세상은 직접 보고 느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자연을 경험하기에 좋은 카니발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

‘서프라이즈 카니발’이라는 바이럴 영상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제작된 이 영상은 특진 시험을 보는 아빠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업무에 대한 질문에 능수능란하게 답하던 아빠들이 자녀에 대한 질문 앞에서 꽉 막혀 버린다. 아들의 키와 몸무게, 가장 친한 친구 이름 등을 알지 못해 당황해하는 아빠의 모습이 그대로 나온다.

기아차는 아빠 주제의 광고 외에도 카니발 아카데미(carnival.kia.com/kr)를 개설해 좋은 아빠가 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조용원 기아차 국내마케팅실장(상무)은 “가족의 소중함을 감성적 코드로 전달해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9인승과 11인승으로 나온 올 뉴 카니발의 가격(자동 변속기 기준)은 각각 2990만~3630만원, 2720만~3580만원.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