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K는 지난해 마세라티 기블리를 출시하면서 홍보대사로 배우 김수현 씨를 발탁했다. (사진/마세라티 제공)
FMK는 지난해 마세라티 기블리를 출시하면서 홍보대사로 배우 김수현 씨를 발탁했다. (사진/마세라티 제공)
[ 김정훈 기자 ] 이탈리아 고급차 메이커 마세라티가 수입차 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브랜드 설립 100주년이 된 마세라티는 한국시장에서 지난해보다 5배 이상 팔렸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딜러 FMK(포르자모터스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마세라티는 올 연말까지 지난해 판매대수(120대)를 훌쩍 뛰어넘어 700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당 평균 2억 원에 차값이 형성되던 마세라티는 작년 가을 1억 원대 '기블리' 출시로 국내 판매량이 급증했다. 그동안 가솔린 엔진만 만들던 마세라티가 디젤 모델을 처음 내놓은 것도 판매 효과를 봤다는 평가다.

김영식 FMK 전무는 "기블리 출시 효과가 컸다" 며 "신규 등록 기준으로 연말까지 730~750대 가까이 판매실적을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세라티 딜러인 FMK는 강남 신사동 도산대로에 전시장 1곳만 운영하다가 1년 사이 부산과 분당까지 3곳으로 매장을 확충했다. 내년 하반기에 1억 원 짜리 콰트로포르테 엔트리급을 출시하고 2016년께 SUV 모델도 들여올 계획이다.

이 회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돈 집안이 운영하는 동아원(밀가루 제조업체)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다. 마세라티의 마케팅 등 사업 지원은 동아원이 직접 관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세라티는 국내외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브랜드. 지난해 해외에서도 1만5400대 팔려 전년 대비 200% 이상 성장했다.

대표 세단 콰트로포르테는 멈춤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대에 도달하는 고성능 차다. 류시원 이병헌 차승원 김승우 등 톱스타들의 애마로 알려지면서 '연예인 차'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엔 배우 김수현이 기블리 홍보대사를 맡기도 했다.

마세라티는 판매 성장에 힘입어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회원사 등록을 검토중이다. 현재 협회에 가입되지 않아 수입차 판매량 집계에서 빠져 있다. FMK 김 전무는 "마세라티의 회원 가입을 놓고 수입차협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