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3개월 만에 출근
그룹 위기 돌파 진두지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장교동 본사로 출근했다.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된 지 2년3개월 만이다.

"건강 좋습니다…삼성과 빅딜 기쁩니다" 김승연 회장 사실상 경영 복귀

김 회장은 이날 오후 2시께 검은색 코트 차림으로 출근, 그룹 컨트롤 타워인 경영기획실 금춘수 실장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 것으로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김 회장은 건강을 상당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김 회장은 ‘건강은 어떠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건강은 좋습니다”고 답한 뒤 곧바로 집무실로 향했다. 삼성과의 빅딜을 통해 삼성테크윈, 삼성종합화학, 삼성탈레스, 삼성토탈 등 4개사를 인수하는 소감을 묻는 말에는 “기쁩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건강을 추스르자마자 출근에 나선 것은 삼성의 화학 및 방산사업 인수 작업을 독려하고 위기 돌파를 위해 공격적인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지난 11월 말 법원의 300시간 사회봉사명령을 이행해 그룹 회장으로서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부실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출소했다. 하지만 수감생활 동안 얻은 우울증과 당뇨 등을 집중 치료하기 위해 곧바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 이후 7월부터 서울 외곽의 한 장애인 재활시설에서 주 2~3회씩 하루 8시간 사회봉사활동을 벌였다.

김 회장은 지난달부터 발빠른 경영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10일 그룹 살림을 책임지는 경영기획실장을 전격 교체한 데 이어 28일에는 김창범 한화첨단소재 사장을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 대표이사로 임명하는 등 그룹 사장단 인사를 예년보다 4개월 이상 앞당겨 실시했다. 김 회장 특유의 속전속결식 사장단 인사는 철저한 성과 중심의 인적 쇄신으로 그룹 임직원의 긴장감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회장은 심경섭 (주)한화 사장과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등으로부터 삼성테크윈 등 삼성 계열사 인수 준비과정에 대한 보고를 들은 뒤 성공적으로 인수를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삼성 계열사 직원의 반발을 고려해 고용 승계 의지를 확실히 전달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