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명동 H&M 눈스퀘어점 매장 앞에 알렉산더 왕xH&M 컬렉션 구입을 위해 대기열이 늘어섰다.

6일 서울 명동 H&M 눈스퀘어점 매장 앞에 알렉산더 왕xH&M 컬렉션 구입을 위해 대기열이 늘어섰다.

[ 오정민 기자 ] "직장인인데 연차를 내고 화요일 오후 3시께부터 기다렸어요. 남성복은 서울 명동, 압구정점에서만 판매하기 때문에 여기(명동 눈스퀘어점)로 왔죠. 이번 알렉산더 왕xH&M 컬렉션에서 남성용으로 나온 아이템은 다 사고 싶어요."

6일 오전 7시40분, 서울 명동 스웨덴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H&M의 명동 눈스퀘어점 앞에 400여 명이 줄지어 서 있었다. 쌀쌀한 아침에 가늘게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개의치 않고 자리를 지켰다.

이들이 애타게 기다린 이유는 '알렉산더 왕xH&M' 제품 판매가 이날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8시부터 판매하는 제품을 사기 위해 첫 고객은 지난 4일 오후 3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H&M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서울 명동 눈스퀘어점, 압구정점의 대기 인원은 각각 400명을 넘어섰다.

선두그룹에 속한 직장인 김혁 씨(28)는 "컬렉션 제품을 사기 위해 연차를 냈다" 며 "예산은 300만~400만 원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기다리고 있는 대다수가 젊은 사람들이었다. 대부분 패딩 등 두꺼운 외투로 무장했지만 군데군데 멋지게 차려입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한정판 구입을 위해 이틀간 노숙도 서슴지 않았다. 판매 시작이 다가오면서 정리한 돗자리나 접이식 의자를 들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대학생 박찬욱 씨(가명)는 "전날밤부터 줄을 섰는데도 첫 그룹에 들어가지 못했다" 며 "사고 싶은 가방을 못 살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H&M이 매년 유명 디자이너와 협업해 한정판 제품을 내놓은 것은 올해로 10년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명품 브랜드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매년 많은 고객이 몰렸다. 매번 매장 앞이 문전성시를 이뤄 화제가 됐다.

올해 H&M은 미국 디자이너 알렉산더 왕과 손잡았다. 의류와 액세서리, 가방, 라이프스타일 관련 제품을 1만~40만 원대로 준비했다. 최고가 제품은 49만9000원짜리 다운패딩 재킷이다.

H&M은 한정판 제품을 고객들이 공평하게 살 수 있도록 엄격한 구매 기준을 적용했다. 고객은 30명씩 그룹을 만들어 선착순으로 입장시키고, 해당 컬렉션 구역에서 10분씩만 제품을 고르게 했다. 같은 상품은 1개 이상 구매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H&M은 올해 명동 눈스퀘어점, 압구정점,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 대구 동성로점, 인천 신세계백화점 지점 등 5곳에서만 한정판을 판다. 남성용 제품은 명동 눈스퀘어점, 압구정점에서만 살 수 있다.
6일 서울 명동 H&M 눈스퀘어점 매장 앞에 알렉산더 왕xH&M 컬렉션 구입을 위해 선 대기열이 인근 다른 매장 앞까지 이어졌다.

6일 서울 명동 H&M 눈스퀘어점 매장 앞에 알렉산더 왕xH&M 컬렉션 구입을 위해 선 대기열이 인근 다른 매장 앞까지 이어졌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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