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4] "성공하려면 당장 5명 멘토로"…"직원 혁신 아이디어 힘 실어줘야"
“멘토링, 주인의식, 혁신적 대처, 빅데이터 분석.”

5일 ‘글로벌 최고경영자(CEO)가 말하는 성공의 법칙’을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기조세션에서 제시된 ‘성공을 향한 네 가지 키워드’다. 이 세션의 강연자로 나선 지영석 엘스비어그룹 회장과 야니나 쿠겔 지멘스그룹 HR총괄 부사장, 케빈 스니더 맥킨지 아시아 회장과 일라이 콜린스 클라우데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각자 종사하는 업계 특성과 개인적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성공한 리더십’에 대한 자신들의 철학을 풀어나갔다.

“지금 당장 5명과 멘토링하라”

세계 1위 출판기업 엘스비어그룹을 이끌고 있는 지영석 회장은 청중에게 멘토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경영학석사(MBA)나 직장 내 재교육 같은 전통적 방식만으로는 미래의 리더로 성장하기 어렵다”며 “고등학생 때부터 사회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는 시기까지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는 멘토링 관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 회장은 좋은 멘토링의 예로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던 영의정 류성룡을 들었다. “류성룡의 멘토링이 없었다면 영화 ‘명량’에서 묘사된 이순신 장군의 공적 또한 없었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또 “훌륭한 멘토링 관계를 형성하면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성공할 수 있다”며 “좋은 멘토를 만나려면 스스로도 기회를 제때 잡을 수 있도록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청중에게 “지금 당장 주위의 5명과 멘토링해보라”고 권했다.

“주인의식 갖도록 동기부여 해야”

세계 200여개국 약 36만명의 지멘스 직원 인사관리를 총괄하는 야니나 쿠겔 부사장은 “직원 한 명 한 명이 ‘내가 회사의 주인’이란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모두가 리더십을 기를 수 있어야 책임감 또한 커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능한 리더가 되려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잘 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업 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도록 독려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특정 업무를 맡기면서 불도저식으로 무조건 밀어붙이는 리더십 스타일은 단기적으로 성공하는 듯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실패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래로부터의 혁신’에 힘을 실어줘야 조직이 건강해진다”며 “업무에 대해 정직하고 용감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 존중하는 기업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짧아진 CEO 임기

세계 최대 컨설팅기업 맥킨지의 케빈 스니더 아시아 회장은 “오늘 내린 의사결정의 근간이 내일이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는 게 현재의 경영 환경”이라며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아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진 CEO들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1935년 S&P500 기업의 평균 존속 기간이 90년이었는데 1975년에 30년, 2011년엔 18년으로 급감했다”며 “CEO 임기 또한 1995년에 평균 10년이었지만 8년 뒤인 2013년엔 7년으로 줄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니더 회장은 “리더는 망원경과 현미경을 함께 들고 장기적인 비전과 단기 성과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관행은 언제든지 깰 수 있다는 자세를 항상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말단직원도 데이터 수집·분석 능력 필요

미국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 클라우데라의 일라이 콜린스 CTO는 “빅데이터 분석이 CEO들의 의사결정 수립과 경영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에서 얻어낸 단서들이 미래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더 이상 일부 표본만을 가지고 동향을 분석한다는 것은 의미 없는 일”이라며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역량을 무시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 분석 기법이 다양해지고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지면서 고위 임원뿐만 아니라 말단 직원에게도 데이터 수집과 분석은 반드시 필요한 업무 능력”이라고 덧붙였다. 빅데이터 관련 사생활 문제와 자료 남용에 대해선 “데이터의 투명성을 높이고 부적절한 데이터 사용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