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장식·로고 기피
백화점 매출 3년째 하락
'유커의 명품' MCM, 국내서는 외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가장 선호하는 잡화 브랜드는 MCM이다. 최근 한국마케팅협회가 중국 인민일보의 인터넷판 인민망과 함께 선정한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 명품 가방’도 MCM이 뽑혔다. MCM은 이처럼 유커들에게는 인기가 있지만 국내 매출은 매년 10% 이상 급감하는 등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외면받고 있다.

MCM은 최근 국내 주요 백화점 매출이 일제히 하락했다. A백화점에서의 매출은 2012년 -9%, 2013년 -12%, 2014년 1~9월 -14% 등 3년 연속 하락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황금색, 보라색, 레오파드 문양, 스터드 장식 등에만 주력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들이 특정 브랜드의 로고가 부각되지 않는 ‘로고리스(logoless) 백’을 선호하는데도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로고 백’만 고집하고 있다는 얘기다.

MCM의 올 가을·겨울(F/W) 주력 제품인 ‘듀크 백팩(71만5000원·사진)’은 전면에 MCM 로고로 가득찼으며 또 다른 주력 제품 ‘재규어 비세토스백(89만5000원)’은 재규어 문양, 스터드 장식, 로고가 부각된 디자인이다. MCM은 B백화점에서도 2012년 0.7%였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17.0%, 올해 1~9월 -18.2% 등으로 크게 떨어졌다. B백화점 관계자는 “고급화 전략을 펴면서 해외 신흥 명품 브랜드급인 80만~100만원대로 가격을 올려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MCM 측은 “지난해 중국 매출이 2012년보다 230% 증가했고 국내 면세점 내 인기도 여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는다면 중국 내 성장세도 꺾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명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저가 브랜드가 중국에서 ‘한국의 프리미엄 브랜드’ 행세를 하는 게 통했지만 지금은 소셜네트워크(SNS) 시대”라며 “유커들이 한국에서 뜨는 브랜드인지 인터넷으로 따져본 뒤 구매하는 등 양국 간 트렌드 차이가 빠른 속도로 좁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