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성 기자 ] 삼성전자가 미국 서버용 SSD(Solid State Drive) 캐싱(Caching) 소프트웨어전문업체인 '프록시멀 데이터(Proximal Data)'를 인수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서버용 SSD에 필요한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해 3차원 V낸드를 기반으로 한 SSD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프록시멀 데이터는 가상화 서버에서 SSD를 활용해 스토리지 성능을 크게 향상시키는 캐싱 솔루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가상화 서버 기술은 가상의 작업환경을 구축해 서버의 효율을 높이는 것으로 여기에 캐싱 소프트웨어가 더해지면 자주 사용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SSD에 저장해 처리 속도를 배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 '프록시멀 데이터' 인수…'V낸드 SSD' 확대
프록시멀 데이터는 2012년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컨퍼런스인 '플래시메모리 서밋'에서 가상화 서버에 특화된 소프트웨어인 '오토캐시(AutoCache)'로 플래시메모리 기술부문에서 최고상을 수상하는 등 최근 확대되는 서버 SSD 시장에서 캐싱 기술력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록시멀 데이터의 캐싱 소프트웨어로 V낸드 SSD 사용성을 더 최적화할 계획이다. V낸드는 신형 낸드플래시 제조 기술로 3차원 수직 구조로 회로 집적도를 대폭 높인 신개념 기술이다. 메모리 내 집적 공간을 아파트 구조처럼 여러 층으로 쌓아 전기 신호를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삼성전자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했다.

V낸드 기술은 전력 소모를 대폭 줄인 그린메모리 등과 함께 향후 반도체 분야 대표적 먹거리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V낸드 기술로 만든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여기에 우수한 캐싱 소프트웨어 기술이 더해지면 더 많은 양의 정보를 더 빠르게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2년 미국의 PC용 SSD 캐싱 소프트웨어 업체인 '엔벨로(Nvelo)'를 인수한 바 있다. 2013년 출시한 소비자용 SSD에 이 캐싱 소프트웨어를 적용, 성능과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밥 브래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연구소 밥 브래넌(Bob Brennan) 전무는 "프록시멀 데이터의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데이터센터와 서버향 SSD 비즈니스를 더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미국의 사물인터넷업체인 스마트싱스와 공조전문 유통회사인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하는 등 지난해부터 지분투자까지 포함해 10건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켰다. 전통적 캐시카우인 반도체 뿐만 아니라 모바일, 의료장비, 헬스케어, 전자소재 등으로 영역도 넓히고 있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