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공사 시작…2016년 마무리
"프리미엄 점포 특화"…年매출 1조 돌파 기대
신세계百 강남점·갤러리아 본점 등과 '강남大戰'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이 현재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인 서울 압구정동 본점(사진)을 지상 7층으로 증축한다.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을 수직으로 증축하는 것은 1985년 개점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최고 ‘노른자 상권’에 있는 압구정본점의 규모를 확대해 연 매출 1조원대 점포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하반기 압구정본점을 7층으로 높이는 증축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이 백화점 고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증축 허가를 받기 위한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하반기에 착공해 2016년 상반기에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그동안 ‘아파트지구 내 개발잔여지’에 속해 있어 5층을 초과해 지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은 압구정본점을 개점 이후 한 번도 수직으로는 증축하지 못했다. 지난해 2월 주차장 진입로 부근 공간을 활용해 수평으로 2100㎡를 늘린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서울시가 지난달 23일 아파트지구 내 백화점을 6층 이상으로 지을 수 있도록 관리방안을 개정해 수직 증축이 가능해졌다.

압구정본점이 7층으로 증축을 마치면 영업면적은 현재 3만㎡에서 4만㎡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축구경기장 1.5배에 해당하는 공간이 새로 생기는 것이다.

현대백화점은 증축 이후 압구정본점을 ‘최고급 프리미엄 점포’로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에르메스 샤넬 등 최고급 명품 브랜드의 매장을 넓히고 지하 1층에 있는 가구·가정용품 매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명품을 강화하고 ‘신흥 명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컨템퍼러리 의류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형태로 들여와 소비자 반응을 살핀 뒤 다른 점포에 정식 입점시키는 ‘명품 인큐베이터’ 역할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증축 후 압구정본점의 연 매출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백화점 중 연 매출이 1조원이 넘는 점포는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세 곳뿐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의 연 매출은 8000억원으로 업계 5위권이다. 하지만 ㎡당 매출에서는 2700만원으로 단연 1위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압구정본점은 고소득층 고객이 많고 최근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도 VIP 고객이 늘고 있어 매장 면적을 넓히면 금세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 상권을 놓고 벌이는 백화점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14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명품 전문 백화점인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열었다.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의 면적은 2만9800㎡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의 영업면적을 5만1000㎡에서 7만5000㎡로 늘리는 증축 공사를 지난 9월 시작했다. 공사는 내년 하반기께 마무리된다. 같은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도 지난 3월 대대적인 리뉴얼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