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국가 재분배보다 경제 혁신이 빈부격차 해소"
“2030년이 되면 세상은 사람들이 무엇이든 나누고 서로 돕는 협업사회가 돼 빈부격차 역시 해소될 것이다.”

다음달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인재포럼 2014’에 참석하는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최고경영자(CEO·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나누지 않으면 소외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와인스타인 CEO는 미래사회의 특징을 규정하는 핵심 키워드로 ‘나눔’을 제시했다. 물건, 기술, 재능 등 사람들이 서로 가진 것을 나누는 게 당연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가는 자신들의 혁신을 나누고, 발명가는 기술을, 일반인도 자신들이 가진 재능과 재화를 나누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발명과 기술 발전은 단순한 자원 배분보다 더 큰 생활수준 향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와인스타인은 “스마트폰으로 부르는 콜택시 서비스인 우버나 숙박 공유 서비스인 에어비앤비와 같은 서비스는 이런 나눔을 더 쉽게, 저렴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로 제조업이 자동화되고 3차원(3D) 프린팅 등이 대중화되면 공산품 가격 하락을 가져와 많은 사람들의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빈부 격차 해결을 위해 국가가 재분배를 실시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와인스타인은 “국가 차원의 재분배는 새로운 부를 창조하지 못하고 경제성장을 제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며 “무조건적인 평등을 주장하는 것은 자본의 흐름을 왜곡시키고 혁신을 막아 결국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부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양극화 문제에 대해서도 국가적 재분배보다는 경제개혁을 통한 성장과 나눔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들의 기업가 정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인터넷 시대에 맞는 새로운 사업이 많이 생기면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가가 재분배를 위해 세금제도를 복잡하게 하면 시장 발전이 저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와인스타인은 빈부 격차가 문제되는 것은 ‘부자와 나머지’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과 나머지’라며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한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개발도상국 등의 발전을 위해선 안정적인 전기 공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전기가 공급돼야 물 공급, 공중위생,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도국에서의 국영기업 개혁도 주문했다. 국영기업은 기업가 정신을 갖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기보다 정치적인 문제에만 관심이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와인스타인은 지적했다.

와인스타인은 1991년 허드슨연구소에 들어와 2005년 CEO로 선임됐으며 2011년부터 회장 겸 CEO로 일하고 있다. 그가 몸담고 있는 허드슨연구소는 1961년 설립된 미국의 보수적인 미래싱크탱크로 미국의 금융, 자원, 첨단기술이 바꾸는 사회 등을 연구한다. 한국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새마을운동을 제안한 곳으로 유명하다. 허드슨연구소는 박 전 대통령에게 한국 미래 노동력은 농촌인구가 담당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농촌 주거환경을 개선하며 기술 숙련도를 높이는 그린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이것이 훗날 새마을운동으로 발전했다.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참가문의 02-6959-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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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