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시간이 약이다’ 소속 연예인들이 구설에 휩싸일 때마다 입을 열지 않는 YG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10월 8일 빅뱅 지드래곤과 일본 모델 키코의 열애설이 보도된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YG는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의 열애설은 이번 보도가 네 번째. 지난 2010년 첫 열애설이 불거진 후 열애설이 보도될 때마다 YG는 “친한 사이”라고 일축해왔다.



그러나 이번 보도엔 지드래곤과 키코가 백허그와 포옹을 나누는 등 스킨십을 하고 있는 빼도 박도 못 할 증거가 있다. 그래서일까 YG는 “본인에게 확인 중”이라고만 밝혔을 뿐 입을 닫았다.



단지 10월 22일 지드래곤이 YG 새 걸그룹 앨범에 참여한다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을 뿐이다.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어영부영 넘어가는 YG의 모습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7월 2NE1 박봄의 입건유예 사실이 밝혀졌을 때도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박봄은 2010년 10월 12일 국제특송우편을 통해 마약류인 암페타민 82정을 미국에서 들여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다. 하지만 검찰은 사건 접수 후 42일 만인 11월 30일이 이 사건을 입건유예하기로 결정하고 내사를 중지했다.



박봄이 밀수입한 암페타민은 강력한 중추신경 흥분제(각성제)로, 특히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스암페타민과 화학구조가 유사해 수사기관에서는 사실상 필로폰으로 간주해 처벌하는 합성마약.



더욱이 박봄은 마약류 밀수입을 감추기 위해 우편물 수취 주소를 가족 거주지인 인천 계양구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고 수취인 역시 본인이 아닌 인척 명의였다.



이 사실이 보도되자 양현석은 YG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박봄은 어린 시절 친한 친구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을 직접 목격했다"며 "그 이후 수년간 정신과 상담과 심리 치료를 함께 병행해 왔으며 미국의 유명한 대학 병원에서 정식으로 처방해주는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다"고 해명했다.



또한 “당시 박봄 부모님께서 저를 찾아오셔서 박봄 가족 측이 조사를 받았다는 내용과 더불어 박봄이 과거에 겪었던 충격적인 사건과 병력에 대해 저에게만 처음으로 말씀해주셨던 내용인지라 사실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YG의 모든 구성원은 물론 2NE1의 멤버들조차 전혀 모르고 있었던 내용이기 때문에 그 내용을 직접 전해들은 제가 말씀드리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서 YG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키려던 양현석의 해명은 박봄의 나이, 밀반입 경로, 학창시절 비화의 사실 여부 등 또 다른 의혹을 낳으며 파장이 커졌다.



논란이 일자 박봄은 당시 출연 중이던 SBS ‘룸메이트’에서 하차했다. 그러나 YG패밀리 콘서트나 해외 활동은 변함없이 참여하고 있어 빈축을 샀다.



8월 불거진 위너 남태현 일진설 역시 반박도 적극적인 해명도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태현 강제전학 일진 짓’이라는 제목으로 남태현이 동창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등 부적절한 행동으로 강제 전학을 당했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미니홈피 방명록 등이 증거로 오르며 `남태현은 진짜 일진이었나` 하는 구설에 휩싸였다. 이 와중에도 YG는 어떠한 입장 발표도 없이 활동을 강행했고 위너는 큰 인기를 얻었다.





9월엔 빅뱅 승리의 교통사고 논란이 일었다. 일산방향으로 가는 반포대교 3차로에서 포르쉐를 몰고 가던 승리는 앞 차량과 추돌했고 이 사고로 3명이 부상을 당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승리는 엄청난 속도로 2차선을 무리하게 바꾸다 앞 차와 부딪힌 후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전복됐다.



승리는 사고 당시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 중 본인의 의사로 하차해 현장에서 바로 귀가한 것이 밝혀지며 사고원인과 사건 은폐 의혹 논란이 거세게 일었다.



게다가 큰 외상은 없다고 했지만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은 점점 더 커졌다. 이후 승리는 과속의혹으로 피의자 신분이 됐음에도 YG는 건강 상태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와 달리 YG는 차승원 아들 차노아 친부 소송이 불거졌을 땐 발 빠르게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라는 진심어린 고백으로 차승원의 이미지는 더욱 좋아졌다. 아내가 썼던 에세이와 관련한 논란도 속 시원히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불리하면 입을 닫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지드래곤의 열애설로 한창 시끄러울 무렵, YG는 갑작스레 소속 가수인 악동뮤지션의 컴백을 알렸다. 열애설에 입을 열지 않으면서 타 가수의 활동을 강행하는 모습은 의구심을 낳았다.



각종 논란이 일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궈도 며칠 지나면 곧 다른 이슈들에 묻히고 만다. YG는 그렇게 뚜렷한 입장표명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며 꾸준한 활동을 하고 인기를 얻고 있다.



의혹이 일든, 논란이 불거지든 입을 열지 않는 YG의 불편한 행보는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 방법은 언제까지 통할까. 인정할 건 인정하고 떳떳하게 밝힐 건 밝히자. 직설적인 음악스타일로 주목받았던 YG답게.
리뷰스타 전윤희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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