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테틀러(Staedtler)는 179년 된 문구회사다. 1835년 문을 연 이래 연필 색연필 등 문구만 만들어왔다. 모바일 시대에 연필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있지만, 슈테틀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지금도 전 세계 150개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고, 생산제품의 80%를 수출하는 세계 최대 문구회사다.

슈테틀러의 장수 비결은 혁신에 있다. 모바일 기기 확산에 맞춰 태블릿PC용 나무 펜을 개발하는 등 변화에 맞춰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한 덕분에 ‘사양산업’에서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일본 도쿄에 있는 수제 양갱 전문점 ‘오자사’. 1951년 노점에서 시작한 한 평짜리 조그만 점포는 일본에서 ‘작지만 세계에 자랑하고 싶은 회사’로 평가받는다. 하루에 150개만 만드는 양갱을 사기 위해 매일 500~700명의 손님이 줄을 선다. 연 매출은 3억엔(약 28억원) 남짓. 오자사의 성공비결 역시 혁신이다. 이나가키 아쓰코 사장은 점포 근처에 대형상가, 백화점이 들어서자 품질혁신으로 승부를 걸었다. 양갱 하나하나의 제작 과정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경영기법으로 고객을 사로잡았다.

사소한 혁신은 영세업체, 사양산업에서도 성공을 이끌어낸다. 국내에도 이런 사례가 많다. 충남 홍성군의 젓갈 판매업체 ‘하서방’은 새우젓만 팔아서 연간 수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짠맛을 싫어하는 젊은 층의 기호를 반영해 새우젓의 염도와 맛을 세분화하고, 소비자 정보를 DB로 만들어 단체문자를 발송하는 등 남들과 다른 경영을 한 결과다. ‘총각네 야채가게’는 날씨까지 고려해 그날 팔 수 있는 만큼만 물건을 들여오는 경영을 시도했다. ‘떨이 장사’를 하는 다른 상인들과 달리 농수산물·유기농 제품의 ‘신선함’으로 승부를 건 결과 전국 단위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