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성공하려면 대통령 임기 내에 성과를 내려고 안달해서는 안 된다. 10년 뒤를 내다보는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대기업과 손잡고 전국 17개 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창조경제혁신센터 사업에 대해 “벤처기업과 대기업·정부 등 참여자 모두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와 대기업의 지원만 있으면 곧바로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무한한 고통과 인내를 통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신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장은 “정부가 목표를 제시하고 강제하는 방식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대기업들이 이번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그만큼 창조 아이디어에 목말라 있다는 방증”이라며 “정부 역할은 참여한 대기업이 자원을 제대로 투입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수준에서 그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은 “인위적인 장치를 만드는 것보다 공정한 경쟁을 통해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야 벤처 생태계가 살아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