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한진해운 경영 직접 챙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 들어 재무개선이 시급한 한진해운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은 데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도 선임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 한진해운 대표이사 회장직에 오른 조 회장은 한진해운의 흑자가 이뤄지기 전까지 연봉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며 한진해운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 “한진해운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현재 1주일에 한두 차례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본사를 찾아 직접 경영을 챙기고 있다. 지난달엔 한진해운 회장 자격으로 전 세계 컨테이너 선사의 최고경영자(CEO) 모임인 박스클럽(Box Club) 회의에 처음 참석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 경영 정상화의 청신호가 켜졌다.

조 회장은 국내 체육계에서도 거물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진가는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2009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이던 조 회장은 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임 후 주변의 강력한 추천으로 새 위원장이 됐다.

조 회장은 국제적으로도 요직을 맡으며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제70회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임기 2년의 전략정책위원회(SPC) 위원으로 선임됐다. SPC는 IATA의 주요 전략과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기구다.

전 세계 항공사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총 31명의 집행위원회 위원 가운데 총회를 통해 선출된 11명의 핵심 위원으로 이뤄진다. 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재계 측 업무도 많다. 조 회장은 올해 초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한·미 재계회의 한국 위원장을 맡았다. 비슷한 시기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위원장직도 새로 맡았다. 경제계 입장을 대변해 정부에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개선 요구와 건의를 하는 자리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