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대형 복합단지 신사업…123층 롯데월드타워로 탄력
롯데그룹은 유통·관광·문화산업을 결합한 대형 복합단지 사업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쇼핑과 문화생활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을 지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 잠실에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다. 123층 초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와 주변 쇼핑·문화시설인 롯데월드몰로 구성된 제2롯데월드는 롯데가 3조5000억원을 투자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서울시가 지난 2일 롯데월드몰 개장을 승인함에 따라 롯데의 대형 복합단지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제2 롯데월드
제2 롯데월드
○축구장 47개 크기 복합쇼핑몰

롯데월드몰은 에비뉴엘동, 쇼핑몰동, 엔터동 등 3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세 건물의 연면적은 33만9409㎡로 축구경기장 47개를 붙여놓은 크기다. 의류 시계 보석 식음료에 걸쳐 1000여개 업체가 입점한다. 개장에 앞서 들여놓아야 할 상품 무게만 3600t에 이르는 국내 최대 쇼핑단지다.

롯데는 오는 14일 명품 전문 백화점인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시작으로 롯데월드몰을 순차적으로 개장한다. 에비뉴엘동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들어서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에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이 국내 최대 규모의 매장을 내는 것을 비롯해 2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다.

에비뉴엘동 7~8층에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16일 문을 연다. 이곳은 2016년 완공 예정인 롯데월드타워 8~9층과 연결돼 총 영업면적이 1만5000㎡로 지난달 개장한 중국 하이난의 국제쇼핑단지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시내 면세점이 된다.

쇼핑몰동에는 유니클로 자라 H&M 등 세계 3대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가 매장을 낸다. 서울의 1930년대와 1980년대 모습을 재현한 ‘서울서울 3080’ 등 테마존도 있다.

여가를 즐기며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다수 들어선다. 쇼핑몰동 7~11층에는 내년 9월까지 2018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을 짓는다. 국내 최초로 홀 중심에 무대가 있고 그 주변을 객석이 둘러싸는 빈야드(vinyard) 형태 홀이다. 빈야드 홀은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홀 등이 채택한 구조로 소리가 울리는 효과를 극대화해 좋은

향을 만들어낸다고 롯데 측은 설명했다.

엔터동 5~11층에는 아시아 최대 복합 상영관이 15일 개장한다. 상영관이 21개, 좌석 수가 4600개에 이른다. 가로 33m, 세로 13.8m의 세계 최대 스크린도 있다.

○한국의 랜드마크,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타워는 2016년 완공 예정이다. 높이가 555m로 완공 시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될 전망이다. 롯데월드타워에는 기존 특급 호텔을 뛰어넘는 수준의 6성급 호텔과 오피스텔, 헬스케어센터 등이 들어선다.

지상 500m 위치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실외 전망대를 만들 계획이다. 기존 롯데백화점 잠실점, 잠실 롯데호텔과 이달 개장하는 롯데월드몰, 2016년 완공되는 롯데월드타워를 합치면 임대가능 면적이 165만㎡로 세계 5위 규모다.

롯데는 롯데월드타워와 롯데월드몰에서 연간 1조6000억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2조원의 매출을 올린 롯데백화점 잠실점, 롯데월드 등과 합치면 연매출이 4조원에 가까운 거대 상권이 탄생할 전망이다.

생산유발 및 고용 창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의 생산유발 효과가 7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총 사업비 3조5000억원에 한국은행이 2010년 분석한 건설업의 생산유발계수 2.1을 곱한 수치다. 또 제2롯데월드에 근무하는 인력만 2만명에 이르는 등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가 한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대형 복합단지 신사업…123층 롯데월드타워로 탄력
○온·오프 결합 ‘옴니 채널’로 유통 혁신

롯데는 모바일 시대에 대응한 전략도 마련하고 있다.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여러 쇼핑 채널을 결합한 ‘옴니채널(omni channel)’ 전략이 그것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은 지난 8월 열린 롯데 마케팅포럼에서 “각각의 유통 채널이 개별적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해서는 한계가 있다”며 “모든 유통 채널을 결합한 서비스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닷컴이 지난 4월 선보인 ‘스마트픽 2.0’이 대표적인 옴니채널 활용 사례다. 스마트픽 2.0은 모바일에서 상품을 선택, 결제한 후 롯데백화점 매장에서 가져갈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모바일의 편리함과 할인 혜택 등을 받으면서 편리한 시간에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확인하고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롯데마트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물건을 집 근처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가져갈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롯데는 올 연말까지 전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회원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옴니채널 전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