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14] 삼성은 표준 선점·LG는 제품 차별화…다른 길 가는 삼성·LG 스마트홈

올해 IFA에서 삼성전자(60,800 -2.41%)LG전자(69,000 -1.99%)는 모두 ‘스마트홈’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회사의 스마트홈 구상은 모바일 기기를 통해 가전제품을 제어한다는 측면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장기적 추진 전략은 다르다. 삼성은 “스마트홈 시대 표준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LG는 “가전제품에 집중하고 표준 개발은 잘하는 업체들과 협업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최근 인수한 스마트싱스를 이번 전시회 홍보 전면에 내세웠다. 스마트싱스는 집안의 각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일종의 ‘허브’다. 소비자의 가전제품 사용 데이터 등 ‘빅데이터’를 모으는 역할도 한다.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건 ‘허브’를 자체 개발하고, 빅데이터 사용에 대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반면 LG전자는 허브 개발엔 일단 손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성호 LG전자 스마트비즈니스센터장(전무)은 “자칫 개별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했다가 통신사들과 마찰이 생길 수 있다”며 “LG는 질 좋은 가전제품 만들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설명은 다르다. 이윤철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무는 “삼성은 자체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통신사들과도 협업하는 ‘투트랙’ 전략을 가져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기 간 통신 표준을 개발하는 모습도 다르다. 삼성은 지난 7월 인텔 등과 함께 OIC라는 통신 표준 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삼성은 창립멤버로 OIC 구성을 주도했다. 반면 LG는 퀄컴이 주도하는 ‘올조인’이라는 컨소시엄에 소속돼 있다. LG는 ‘올조인’의 주요 멤버이긴 하지만 삼성처럼 전체를 좌우하진 않는다.

스마트폰으로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방법도 다르다. 삼성은 음성, LG는 문자를 택했다. 삼성 관계자는 “음성이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LG 관계자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 서비스들은 스마트홈의 주 사용자인 주부들에게 거부감이 없다”고 강조했다.

베를린=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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