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이프스타일 SPA '니코앤드' 한국 상륙 한달
H&M·ZARA 홈 라인 하반기 출격 예정
강남역 니코앤드 1호점 매장 내부

강남역 니코앤드 1호점 매장 내부

# 지난 22일 오후 강남역 '니코앤드' 매장. 입구에 들어서니 은은한 음악과 함께 어느 유럽 골목길 시장에 온 듯한 아기자기한 풍경이 펼쳐졌다. 눈에 띈 것은 노트와 테이프 등이 진열된 매대 앞에서 눈을 빛내고 있는 고객들이었다.

김수진(가명·29세) 씨는 "옷가게가 새로 생겼다는 얘기를 듣고 친구와 구경왔는데 문구류가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테이프와 벽걸이용 소품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니코앤드는 일본 패션기업 포인트사의 라이프스타일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다. 의류와 액세서리 뿐만 아니라 문구, 인테리어, 리빙 제품까지 총 14가지 카테고리를 갖췄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PA 브랜드들이 생활용품 영역까지 넘어오고 있다. 신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국내에 등장했고, H&M, 자라(ZARA) 등 기존 브랜드들도 생활용품 라인을 국내에 들여온다.

니코앤드는 지난달 25일 강남역에 첫 매장을 내며 한국에 상륙했다. 일본 포인트사의 지주사인 아다스트리아홀딩스는 한국법인인 아다스트리아코리아를 세우고 니코앤드와 '로리즈팜'을 한국에 선보였다.

집 안 파고드는 패션 SPA 브랜드

니코앤드는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 여성을 주력 소비층으로 설정해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관련된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앞서 대만, 중국, 싱가포르 등에 수출해 양호한 성과를 낸 데 이어 한국에도 직진출했다.

업계에선 지난 25일로 첫 달을 맞은 니코앤드 강남점이 그동안 약 5억5000만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개장 시기에 휴가 및 장마가 겹쳤고 생활용품 때문에 객단가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공적이란 평가다.

문광배 아다스트리아코리아 부장은 "올해 7~8개의 니코앤드 매장을 추가로 내고 꾸준히 볼륨화(매출 성장)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의류 고객이 늘고 있어 꾸준히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스웨덴 SPA 브랜드 H&M은 잠실 제2롯데월드 개장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H&M 홈'의 1호 매장을 제2롯데월드에 마련했기 때문이다.

H&M 홈은 침구세트와 홈웨어, 인테리어 소품 등 생활용품 전반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대는 대부분 10만원 이하로 책정됐다. 침구류 기준으로 3만~6만원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정해진 H&M 홍보팀장은 "H&M 홈은 '집을 위한 패션'이란 콘셉트로 제품을 선보인다"며 "집안 내부도 패션과 같이 개성있게 표현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를 위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도 올 연말께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자라 홈' 매장을 열고 관련 라인을 론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SPA 브랜드들이 내놓는 생활용품들이 패션시장에서의 SPA 브랜드 돌풍을 재현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 패션업계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디자인을 침구류와 인테리어 소품에도 반영했기 있기 때문이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자취 비중이 높은 젊은 세대의 경우 옷을 구입하면서 생활용품도 함께 사는 동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막대한 소싱 및 기획력에 비춰 기존 침구업체와 관련 용품업체에는 위협적인 경쟁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PA 브랜드들의 이 같은 행보는 한국인의 소비 및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생활용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편 국내 패션기업들도 생활용품 시장에 잇따라 진출한 상태다. LF(13,800 +8.24%)가 '유니크 라이프스타일 숍'을 표방한 '어라운드 더 코너'를 운영하고 있고, 신세계그룹 계열 수입사 신세계인터내셔날(165,500 +1.22%)은 최근 '자주(JAJU)' 단독 매장을 내고 2020년 매출 5000억 원 규모 브랜드로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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