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탕 美 뉴햄프셔대 교수
2500년 난제 소수문제 풀어
수학 역사 한 획 그은 샌드위치 배달원

서른여섯 살에 수학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대학에는 그의 자리가 없었다. 당장 생계가 문제였다. 친구가 경영하는 레스토랑에서 계산대를 맡아 생계를 꾸렸고 가끔은 샌드위치를 만들고 배달도 나갔다. 대학에 자리를 잡은 것은 학위를 받은 후 8년이 지난 1999년. 교양 강사인 그를 주목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 그가 2013년 수를 다루는 정수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과로 평가되는 논문을 발표했다. 올해는 대학의 정교수까지 됐다.

21일 폐막하는 서울 세계수학자대회에서 마지막 강연을 맡은 장이탕 미국 뉴햄프셔대 교수(59·사진)의 이야기다. 그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 자신을 똑똑하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수학을 사랑하기 때문에 끈질기게 생각하다 보니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장 교수는 그리스 시대부터 2500년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쌍둥이 소수 문제를 푸는 데 돌파구를 마련한 인물이다. 소수는 3, 5, 7 등과 같이 1과 자신 이외의 수로는 나누어지지 않는 수를 말한다. 쌍둥이 소수는 3과 5, 11과 13 등 두 수의 차이가 2인 소수다. 쌍둥이 소수가 얼마나 많은지 밝혀내는 것은 수학계의 난제였다.

그는 쌍둥이 소수는 아니지만 두 수의 차이가 7000만보다 작은 ‘먼 친척 소수’가 무한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처음 이론으로 증명했다. 이 원리는 쌍둥이 소수가 무한히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장 교수는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도 켄터키주의 대학 도서관을 찾아 논문과 저널을 보며 계속 수학을 생각했다”며 “수입이 적었지만 느긋한 성격에 단순한 생활을 좋아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가 수학을 좋아하게 된 것은 아홉 살 때다. ‘10만개의 질문’이라는 과학책에서 수학이론을 처음 접하고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으로 건너가 1991년 퍼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쉰 살이 넘어 스타 수학자가 된 사람답게 장 교수는 나이가 학문에 아무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는 “나이 때문에 무엇인가 못하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며 “지금도 수학 난제 중 하나인 리만 가설(소수의 패턴 연구)과 관련해 진전된 결과를 내는 꿈을 꾸고 있다”고 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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