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분석

가족경영으로 인건비 절감…매출 대비 이익 높아
중구·구로·금천구, 이익 月 200만원 이하로 열악
수익 상위 10% 식당, 강남구 172곳 압도적 1위
지난 6일 오후 6시께 서울 망우동 우림시장 주변의 음식점 ‘강릉초두부’. 이곳에서 18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조영현 씨와 종업원들은 예약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조씨는 “중랑구청과 소방서 직원들, 인근에 있는 14개 초·중·고등학교의 학부모들이 모임을 자주 갖기 때문에 예약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루 손님 수는 100여명이고 1인당 평균 식사 값이 7000원으로 하루 7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 종업원은 두 명뿐이며, 조씨의 부인과 아들도 주방과 서빙 일을 돕는 ‘무급가족종사자’다.
[서울 외식업 실태조사] 중랑구 음식점 月304만원 벌어…서초·송파보다 많아

중랑구 월 이익이 서초·송파구 웃돌아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서울 지역의 음식점 영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랑구의 월 매출은 766만원으로 서울 25개구 평균 월 매출(931만원)보다 18%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식재료비, 인건비, 월세 등 각종 비용을 제외한 월 이익은 304만원으로 강남구(390만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고소득층이 많이 사는 서초구(252만원)와 송파구(269만원)보다도 많아 눈길을 끈다. 신정철 한국외식업중앙회 중랑구지회 사무국장은 “중랑구의 수익성이 높은 것은 가족 경영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아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단골 의존도가 높은 ‘골목 식당’으로 마케팅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데다 고객 수 예측도 수월해 식자재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메뉴도 찌개백반에서부터 고기류까지 수십종인 곳이 대부분으로, AI(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 등이 발생했을 때 탄력적인 메뉴 운영으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외식업 실태조사] 중랑구 음식점 月304만원 벌어…서초·송파보다 많아

강남구 월 이익 390만원으로 최고

강남구는 월 매출과 이익이 각각 1533만원, 390만원으로 서울 전체 평균 매출(931만원)과 이익(251만원)보다 각각 65%, 55% 더 많았다. 그러나 인건비, 월세 등 비용 지출이 많아 매출 이익률은 25%로 서울 평균(27%) 수준이었다. 반면 도봉구는 월 매출은 583만원에 불과했지만 이익이 256만원으로 매출 이익률이 44%로 가장 높았다. 김삼희 한국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중소형 식당이 많이 몰린 도봉구는 점포 규모상 매출을 많이 올리기는 힘들지만 가족 경영과 낮은 임대료를 바탕으로 식당을 꾸려갈 만한 지역”으로 평가했다.

반면 중구·구로·금천구는 월 이익이 200만원 이하로 생계를 유지하기도 빠듯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구는 월 매출 828만원, 월 이익 121만원으로 이익액과 이익률(14.5%)이 서울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이익 120만원은 법정 최저임금(135만원)에도 못 미치는 액수다. 김영주 한국외식업중앙회 중구지회장은 “중구는 오피스 상권으로 형성된 곳이 대부분이라 거주 인구가 적은 탓에 주 5일 장사를 하는 식당이 많다”며 “그러나 요즘 대기업 직원들조차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오피스 상권 식당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지회장은 “도심이어서 월세가 66㎡ 기준 300만원대로 비싸고 사무실로 음식을 배달하는 영세 점포가 70% 이상을 차지해 배달 인력 인건비로 월 200만원 이상 부담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구로·금천구는 대박 점포 거의 없어

월 이익 상위 10%에 드는 식당의 지역 분포를 보면 강남구가 172개로 1위를 기록했다. 2위 중랑구 61개, 3위 서초구 55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구로구는 월 이익 상위 10%에 끼는 식당이 없었으며, 금천구는 1개에 불과했다. 구로구와 금천구는 월 이익도 각각 174만원, 149만원으로 크게 낮았다.

이혜성 외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구로구와 금천구는 대박 가게가 거의 없을 뿐더러 월 이익이 200만원 이하로 나타난 지역이어서 초보 창업자들이 자리 잡기에는 힘든 곳”이라고 분석했다.

한경·한국외식산업연구원 공동기획

강창동/강진규 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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