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00만대 시대] 아우디폭스바겐, 작년 4만대 팔고 AS센터는 고작 6곳 추가
[수입차 100만대 시대] 아우디폭스바겐, 작년 4만대 팔고 AS센터는 고작 6곳 추가
신차를 구매할 때 상당수 소비자는 해당 차량과 관련한 민원이 얼마나 많은지 등을 파악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작성한 ‘수입차 관련 소비자 민원 제기현황 자료’(2012년부터 지난 6월 말까지)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 벤츠, BMW, 크라이슬러 등에서 민원이 많이 발생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판매량이 많다고 민원이 덩달아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등식이 꼭 맞는 건 아니다”며 “수입차 민원이 많은 것은 판매량에 비해 사후서비스 개선속도가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BMW 민원 적어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였다. 3807건의 수입차 민원 중 39.7%(1510건)가 이 회사 관련 내용이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하고 있는 비중은 20%수준. 시장 점유율보다 민원 비중이 더 높다.

민원 발생 2위인 벤츠코리아도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5.6%이지만 민원 점유율은 17.9%였다. 그러나 BMW는 시장점유율이 18.9%로 수입차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지만 민원 접수는 144건으로 전체 민원의 3.8%에 불과했다. 다만 소비자원의 시정권고를 받은 민원 기준으로는 BMW가 63건으로 전체 2위였다.

차량 모델별로는 많이 팔리는 차들에서 불만이 많이 나왔다. 크라이슬러 300C와 그랜드체로키가 각각 16건, 14건으로 1,2위에 올랐고 아우디 A6(13건), BMW 320d(12건)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한국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총 15만6497대. 이 가운데 10대 중 7대가 독일차였다. 일본차와 미국차 비중은 각각 14%, 7%였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수입차 민원의 60% 이상이 독일차 소유자들로부터 제기됐다.

◆턱없이 부족한 AS센터

조철 산업연구원 기계·전자산업팀장은 “독일차에 대한 관련 민원이 많은 것은 국내 완성차 업체에 비해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없는 데다 판매량에 비해 AS센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벤츠는 지난 6월 말까지 누적으로 15만2703대를 팔았다. 그러나 서비스센터는 33개에 불과하다. AS센터 한 곳당 평균 4627대를 책임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AS센터당 평균 등록 대수가 300~400대다. 벤츠는 수입차 업체 중 AS센터가 부담하는 평균 차량 수가 가장 많다.

BMW도 판매량에 비해 AS센터 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전국에 41개의 AS센터를 세웠지만 판매 차량 수가 18만4797대에 달해 AS센터 평균 담당 차량 수가 4507대로 2위였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각각 4458대와 3830대로 3,4위였다. 일본 업체들은 2000~3000대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나았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상황이 이렇게 된 건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량만 늘리고 AS센터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업체들은 2012년 이후 매년 판매량을 20% 안팎으로 늘리면서도 AS센터는 해마다 한두 곳 늘리는 데 그쳤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연간 4만대 이상을 팔면서 AS센터는 6곳을 늘리는 데 그쳤다.

사후서비스 업무량이 많아지면서 수입차 업체들은 뒤늦게 AS센터수를 신설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에 27개인 AS센터 수를 연말까지 33개로 늘릴 계획이다. 아우디도 연내 5개의 서비스센터를 더 지어 센터 수를 26개로 확대한다. BMW와 벤츠도 각각 15개와 5개의 AS센터를 만들 방침이다.

김 교수는 “AS센터를 늘린다는 계획만 세우고 실제로는 실천하지 않거나 예정보다 늦게 AS센터를 건설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AS센터를 늘리는 것 못지않게 제대로 된 정비 인력을 키워 센터별 처리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박수진 차장(팀장) 정인설·최진석·강현우 기자(이상 산업부) 김주완 경제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