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간판 산업에서 잇달아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이 지난 2분기 실적에서 잇달아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구조적인 문제도 적지 않아 단기간에 나아질 기미도 보이질 않는다.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1조10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1973년 창업 이래 조 단위 적자를 본 것은 처음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7조2000억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5%나 추락한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2분기에 2조87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 줄었다.

우리 경제의 주력기업들이 이토록 나약하게 휘청거린다는 것도 실망스럽지만 자칫 구조적이며 추세적인 흐름일 수도 있다는 데서 문제의 심각성을 느낀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부터 밀리고 있다. 2분기 스마트폰 전체시장이 23.1% 성장하는데도 오히려 점유율이 25.2%로 7.1%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대신 3, 4위인 중국의 화웨이와 레노버가 각각 6.9%와 5.4%까지 점유율을 높이며 추격해오고 있다. 삼성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도 국내외 악재에 포위돼 있다. 신흥시장의 침체가 계속되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소비심리가 바닥인 상황에서 환율 훈풍을 등에 업은 수입차와도 싸워야 한다. 여기다 노조의 하투공세가 예고돼 있다. 조선업은 털어낼 부실이 여전히 많아 경영개선 전망에 암운을 드리운 실정이다. 한국의 주력 산업에서 모두 전방위적인 불안이 시야를 가리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일본은 엔화 약세와 아베노믹스를 타고 재기의 기세를 올리고 있고 한국 기업들은 추세적 하강 기운이 역력하다. 이미 국내 중위급 재벌그룹은 거의가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있을 정도다. 그 어떤 전망도 없다. 최근 들어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린다니 이는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산업이 무너지는 소리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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