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올 2분기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 1972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분기 손실이다.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한국 수출을 이끌어온 현대중공업까지 ‘어닝쇼크’를 기록함에 따라 한국의 주력 산업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에 매출 12조8115억원, 영업손실 1조103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작년 2분기보다 매출은 2.1% 줄었고 손익은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작년 2분기에는 289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충격적인 2분기 적자 요인으로 각종 플랜트 저가 수주의 손실 반영을 꼽을 수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이탈리아와 노르웨이 등에서 수주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자 5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규모 플랜트 수주에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3분기에도 실적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앞서 1분기에 삼성중공업도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손실에 대비해 5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으면서 362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2년 만에 가장 적은 7조2000억원의 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현대자동차는 2분기에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3% 줄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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