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현대 등 카드 3사 결제정보 첫 분석

유통팀 = 대형마트의 주말 의무휴업이 전통시장 매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카드사의 결제정보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에따라 대형마트의 주말 의무휴업이 전통시장 매출 증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소비자 불편만 초래한다는 의견을 수용해 지자체들이 속속 의무휴업일을 주말에서 주중으로 전환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가 신한, KB, 현대 등 카드 3사의 협조를 받아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결제정보를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가 의무휴업한 12주 가운데 9주에서 전통시장의 일요일 매출이 그 전주 일요일보다 늘어났다.

그 중에서도 5월 '황금연휴' 직후인 11일(-1.49%), 6월 징검다리 연휴 마지막날인 8일(-2.07%)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영업환경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매출이 줄어든 것은 5월25일(-2.63%) 하루 뿐이다.

반면, 마트가 일요일에 영업한 13주 가운데 전통시장 매출이 줄어든 것은 10주,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 날은 3주였다.

마트가 영업했음에도 전통시장 매출이 늘어난 경우 중에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둔 6월1일(4.47%) 등이 포함돼 있다.

이번 분석은 방대한 데이터 처리의 시간적 기술적 한계로 인해 계절성(1년 전과 비교)과 전통시장 결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현금 거래를 반영하지 못한 한계를 안고 있다.

그러나 대형마트의 개점 여부에 따라 일요일 전통시장 매출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은 대체로 입증된 셈이다.

대형마트 휴뮤일에 전통시장 매출은 대체로 6∼8%가량 늘었지만 최대 20% 이상 늘어난 경우도 있었다.

반대로 대형마트 개점일의 전통마트 매출 하락률은 4∼6%선이었으며, 많게는 26%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소상공인 단체는 대형마트의 주말 의무휴업이 전통시장 영업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입증된 만큼, 소비자불편을 이유로 규제를 풀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최근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제도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는 대기업의 입장일 뿐"이라며 "실제 데이터상으로 명백히 대형마트 일요일 휴무제에 따른 전통시장 매출 증가 효과가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형마트가 일요일에 쉬면 미리 장을 보는 사람도 있지만 불가피하게 일요일에 장을 보는 소비자들은 시장이나 수퍼를 찾기 때문에 시장 매출이 상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