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세계 최초의 비디오 LTE 시대 연다.’ 지난달 LTE보다 세 배 빠른 ‘광대역 LTE-A’ 망을 선보인 LG유플러스가 내건 키워드는 ‘비디오 LTE’다. 더 빨라진 네트워크 기술을 구구절절 설명하는 대신 그 위에서 소비되는 핵심 콘텐츠인 동영상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24일 서울 남대문로 LG유플러스 사옥에서 만난 최주식 LG유플러스 SC(서비스크리에이션)본부장(부사장)은 “LTE 이용자 패턴을 보면 사용하는 데이터 트래픽의 약 70%가 비디오 서비스”라며 “이용자의 모바일 생활에서 질적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LTE 시대에 접어들어 LG유플러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는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LTE 첫 상용화에 성공했습니다. 2012년 3월에는 세계 최초로 LTE 전국망을 구축했고, 지난 4월에는 국내 최초로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이번에는 비디오 LTE 시대를 열었어요. LTE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전반에 걸쳐 진화를 이끌고, 소비자 생활을 변화시키는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죠. 소비자가 LG유플러스를 통해 원하는 비디오 콘텐츠를 마음껏 소비할 수 있는 것은 비교우위의 네트워크 경쟁력에서 나옵니다. 보유하고 있는 LTE 주파수 대역폭(80㎒)이 타사보다 크고 LTE 가입자당 제공할 수 있는 데이터 트래픽도 타사 대비 세 배 많습니다.”

▷유플릭스 무비 등 최근 출시한 비디오 LTE 서비스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떻습니까.

“국내 최다인 1만2000편의 영화를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유플릭스 무비’를 포함해 인기 동영상을 보여주는 ‘대박영상’, 실제 도로 모습을 내비게이션에서 보여주는 ‘유플러스 내비 리얼’ 등 비디오 LTE 시대에 맞는 여섯 가지 핵심 서비스를 지난달 선보였습니다. 구체적 수치를 말할 순 없지만 당초 회사에서 잡았던 목표보다 훨씬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왜 차세대 콘텐츠 핵심은 ‘비디오’라고 보십니까.

“고객이 가장 원하는 콘텐츠가 비디오입니다. 비디오 콘텐츠 수요는 나날이 커지는 추세입니다. 시스코 조사에 따르면 2018년에는 2013년에 비해 비디오 콘텐츠 트래픽이 15배 증가할 전망입니다. LG유플러스 LTE 가입자의 이용 패턴을 살펴봐도 데이터 사용량의 70%가 비디오 감상에 쓰이고 있어요. 그만큼 비디오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뜻입니다. 주파수 특성상 LG유플러스는 동영상 다운로드는 물론 업로드 속도도 빠릅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보고 전사 역량을 비디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유플러스 비디오 서비스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세계 최초로 출시한 모바일 IPTV ‘유플러스 HDTV’는 최근 생방송을 두 시간까지 돌려볼 수 있는 ‘타임머신’, 주요 장면을 0.5배속으로 자세히 볼 수 있는 ‘슬로모션’ 등 새로운 기능을 덧붙여 한결 편리해졌습니다. 예컨대 프로야구를 보다가 친구에게 카카오톡이 와서 홈런 장면을 놓쳤을 때, 생방송을 쉽게 다시볼 수 있다는 것이죠. 세계에서 유행하는 1~2분 분량의 인기 영상을 모아놓은 ‘대박영상’도 출시 한 달 만에 조회수 600만건을 기록했습니다. 모바일로 동영상을 간편하게 소비하는 패턴에 맞춰 짧은 분량의 영상을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힘입어 최근 앱어워드 코리아 2014 베스트앱 모바일 TV부문 대상과 대한민국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미래부장관상을 받았습니다.”

▷최근 선보인 온라인·모바일 광고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광고는 잠깐 봐도 기억에 남을 만큼 재미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소의 현란한 혀놀림 편’과 ‘응답하라 롤(LOL·리그오브레전드) 방청객 편’이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소가 등장해 혀를 낼름거리는 장면과 함께 ‘혀를 내두르는 즐거움’이라는 광고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언어 유희와 장난스러운 영상이 결합된 이 광고는 조회수가 벌써 35만회를 넘어섰습니다. e스포츠인 롤 중계를 보던 방청객이 졸다가 중계 카메라를 보고 깜짝 놀라 눈을 뜨는 영상과 함께 ‘눈이 번쩍 뜨일 놀라움’이란 문구를 붙인 것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차세대 네트워크를 선보일 계획이십니까.

“지난해 12월 LTE보다 세 배 빠른 광대역 LTE-A 상용망 시연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달부터 전국 서비스로 확대했습니다. 최대 300Mbps의 다운로드 속도를 제공해 LTE보다 네 배 빠른 3밴드CA 기술도 가장 먼저 상용화 준비를 끝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초(超)광대역 LTE-A 시대도 선도할 계획입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