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내려다가 자궁 위험할 수도…
[임지원 기자] 패션업계에 따르면 하의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짧은 치마나 바지를 입는 하의실종 패션과 타이트한 바지가 올해도 유행하면서 이를 즐겨 입는 여성이 많다고 한다. 문제는 멋을 내는 데만 치중한 이런 패션이 자칫 자궁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의 길이가 2cm씩 짧아질 때마다 체감온도는 0.5℃씩 낮아진다. 체온이 1℃ 떨어지면 인체 면역력은 30% 가량 떨어져 하복부가 차가워지면서 소화기가 약해지고 여성의 경우 자궁근종을 비롯한 각종 자궁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쉬워 주의를 요한다.

스키니진, 레깅스, 스타킹 등 조이는 특성이 강한 의류들을 장시간 입는 것 역시 하복부 체온저하와 원활치 못한 혈액순환으로 자궁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성클리닉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하의실종 패션이나 몸에 달라붙는 스키니진을 무분별하게 입을 경우, 하복부가 차가워지면서 아랫배속의 자궁, 난소 등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자궁과 난소건강을 해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다리 안쪽에는 자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장·간장·비장 경락이 허벅지와 종아리 등을 지나가는데, 이 부위가 차갑거나 조여지면 불임·월경통·월경전증후군·자궁근종 등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여 당부했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에 생기는 양성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 가임기 여성의 40~50%가 앓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부인과 질환이다. 최근 4년간 21%나 되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20대의 젊은 미혼여성에게도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궁근종은 근종이 10cm이상 커지면 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잡힌다. 자궁내막안쪽에 생기거나 자궁내막까지 파고들면 생리가 끝나지 않고 7일 이상 지속됨과 동시에 생리혈이 무섭게 쏟아지고 생리 전후로 하복부 통증, 불쾌감 등이 나타나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방광을 세게 누르면 빈뇨, 배뇨장애가 나타난다. 요관을 누르면 방광으로 소변이 내려오지 못해 신장에 소변이 차는 수신증, 직장을 세게 누르면 대변폐색, 변비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골반의 혈관을 누르면 하지부종이 생길 수 있고, 하지정맥류, 하지냉감을 일으킬 수 있고 골반 내 신경을 누르면 하지, 허리, 둔부의 신경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출혈로 빈혈이 심해지면 손‧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고 기미, 탈모가 생기고 말을 할 때 숨이 찬다. 성교통 및 우울증이나 피로를 잘 느끼고 쉽게 짜증이 난다.

자궁근종은 자궁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자란 종양으로 악성으로 변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거나 위치에 이상 없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궁나팔관 연결부위를 막는 등 위치가 나쁘면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자궁근종의 출혈이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면, 발견 즉시 한방치료를 병행해 자궁근종은 물론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합병증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수술적 자궁보존 치료법인 한방치료는 자궁이 위치한 하복부를 따뜻하게 만들어 원활한 혈액순환을 도와 오랫동안 쌓여서 굳어진 어혈과 노폐물을 자연스럽게 풀어 없애줌으로써 자궁난소의 기능 즉, 올바른 임신과 생리를 유도하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자궁근종의 크기나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아주거나 크기를 현저히 줄여줌과 동시에 실생활에 큰 불편을 주는 피로, 출혈, 만성빈혈, 생리통 등을 치료한다.

단, 심한 경우엔 수술적 방법이 필요한 경우도 있는데 자궁근종의 크기가 크지 않다면 자궁근종만 떼어내는 수술을, 자궁근종의 크기가 크거나 자궁경부에 크게 생기거나 위치가 좋지 않을 경우 자궁적출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문제는 수술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환자들이 수술 후 수술만 하면 완치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자궁근종만 제거한 경우 재발률이 높고 자궁적출술은 여성의 평생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므로 수술에 신중해야 한다. 또 수술 후에도 합병증, 후유증, 재발방지를 위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따라서 자궁근종 수술 후에라도 생활습관 개선과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방치료는 자궁근종 크기나 개수가 늘어나는 것을 막거나 현저히 줄여줌과 동시에 수술 후 체력보강, 자궁근종의 후유증과 합병증을 낫게 해 빠른 회복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한편, “자궁근종의 기본적인 검사는 초음파 검사나 자궁근종의 크기가 크고 개수가 많거나 내부 변성을 동반하는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 효과의 판정 등을 위해 MRI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라고 분당 필립메디컬센타 김성규 병원장이 전했다.

삼성미래병원 조준형병 원장은 “자궁근종 치료에는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는데, 삼대 부인과 질환인 기형종 자궁내막종과 더불어 큰 자궁근종. 점막하근종, 대장과 방광을 너무 심하게 누르고 있는 자궁근종 등은 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라고 조언했다. (사진출처: 영화 ‘청바지 돌려입기’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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