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고령화 사회에 들어섰다.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 전쟁이 치열해지는 판에 저성장의 부작용은 한둘이 아니다. 단시일 내 풀릴 문제도 아니다. 스포츠산업을 잘 키우면 일자리가 45만개 창출될 수 있다는 한경 기획보도(6월30일자 A 1, 8면 가·)는 이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소수 엘리트 선수 위주의 ‘스포츠 강국’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산업 강국’으로 가자는 제안이기도 하다.

문체부에 따르면 국내 스포츠산업은 2012년 38조7000억원에서 2018년 53조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현재 스포츠부문 고용비중은 1.5%선. 이를 유럽수준(5.5%)으로 키우면 일자리가 45만개 더 생긴다는 것이다. 산업화의 길로 들어선 뒤 한국의 축구 야구 농구 골프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프로리그들은 국민의 여가생활을 풍성하게 했고, 재미와 감동도 선사했다. 매번 월드컵 본선 진출도 축구의 산업화에 힘입었다. 산업화는 곧 스포츠용품의 과학화, 관련 서비스의 다양화다. 선수 육성도 당연히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본의 자유로운 유출입이 관건이다. 자본이 투입되면 인재들도 몰린다. 스포츠를 매개로 한 무수한 서비스업종이 파생되고 세계시장을 노리며 용품산업도 따라 발달할 것이다. 더 멋진 기량, 더 나은 기록으로 한국 스포츠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은 덤이다.

스포츠만도 아니다. 방송 엔터테인먼트의 산업화 없이는 싸이도, 걸그룹들도 불가능했다. 세계 속의 한류 문화도 없었다. ‘신성한 예술에 돈의 논리라니!’라는 식으로 산업화를 배척하면 문화예술도 대중과 멀어질 뿐이다. 정부독점적 공교육과 나름대로 산업화해온 사교육의 성취도를 비교해도 확인된다. 산업화를 거부하는 공공의료의 낙후성도 같은 맥락이다. 재건축·재개발이 산업화 메커니즘에서 움직일 때 도시는 진화했다. 자본이나 기업식 경영과 제대로 결합할 때 한국의 스포츠는 한 차원 도약한다. 일자리 창출은 그 결과다. 정부 주도와 행정간섭을 모두 배제하고 민간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하자는 것, 그게 산업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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