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관세 피해가는 해외 직구族…비과세되는 15만원 이하 상품 주로 구매
외국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직접 쇼핑하는 해외 직접구매족은 15만원 이하의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만원이 넘는 물품 구매 시 관세를 내는 탓에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격대까지만 해외직구를 이용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9일 KB국민카드가 2011~2013년 해외직구족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결제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36만9000건(9만4000명)에서 2012년 56만4000건(13만명), 2013년 79만6000건(16만1000명)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2012년에 52.9%, 2013년에 41.1% 고속성장한 셈이다. 해외직구 구매액은 2011년 420억원에서 2012년 630억원, 2013년 850억원으로 늘었다.

해외직구족은 대부분 15만원 미만으로 쇼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만원 아래의 물품을 구매한 비중(건수 기준)이 2011년 84.2%, 2012년 83.9%, 2013년 84.1%로 평균 84.0%에 달했다. 3년 평균 5만~10만원 구매 고객은 28.3%, 10만~15만원은 20.9%지만 15만~20만원은 5.8%에 불과하다.

이는 해외여행을 통한 개인물품 반입은 한 사람당 400달러 이하로 제한돼 있지만 해외직구는 일반 통관은 15만원 이하, 목록 통관은 20만원 이하에 한해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만큼만 구매하는 알뜰 해외직구파가 많다는 분석이다.

국민카드 해외직구 고객의 지난해 국가별 이용 분포를 살펴보면 총 53개국 중 미국이 77.5%(61만7420건)로 압도적 1위다. 아마존·이베이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