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희망퇴직 직원이 650명으로 확정됐다. 전체 직원 4240명의 15% 수준이다. 그러나 650명 중 사측이 퇴직을 유도한 3급(지점장·부지점장·부부장) 이상 고임금 직원은 234명에 그쳐 사측이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라는 얘기도 나온다.

씨티은행은 26일 내부 전산망을 통해 직원 650명의 희망퇴직을 최종 확정했다고 공지했다. 씨티은행은 190개 점포 중 56개를 통폐합하는 계획에 따라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3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통상적인 은행권 희망퇴직 때보다 1~2년치 급여가 추가된 36~60개월치를 특별퇴직금으로 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 같은 조건 때문에 당초 목표였던 650명을 넘어선 약 780명의 직원이 퇴직을 신청했지만 130여명은 회사 측의 반려로 회사에 남게 됐다.

그만큼 사측의 의도와는 달리 행원·과장급의 젊은 직원과 핵심 인력들이 희망퇴직을 많이 신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씨티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은행 측이 사실상 개별 면담을 통해 관리자급 직원의 퇴직을 종용했지만 실제로는 행원과 과장 등 한창 일해야 할 직원들이 대거 신청했다”며 “목표로 한 650명은 채웠지만 이 중 3급 이상 직원은 234명밖에 되지 않아 사측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결과”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