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명품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유커)을 잡기 위해 국내 면세점들이 중화권의 초고가 브랜드 유치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중화권 최대 보석 브랜드인 홍콩 ‘초우타이푹(周大福)’이 조만간 신라면세점에 매장을 열고 한국에 처음 진출한다. 역시 홍콩의 유명 보석 브랜드인 ‘룩푹(六福)’도 국내 한 수입업체와 계약을 맺고 한국 면세점 입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초우타이푹과 룩푹은 홍콩에서 각각 80개, 5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홍콩으로 ‘원정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들의 최고 인기 브랜드로 꼽힌다. 특히 초우타이푹은 올초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이 발표한 ‘중국인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보석 브랜드’ 조사에서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을 만큼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다.

국내 면세점들은 지난해부터 스위스 시계를 중심으로 고가 사치품 매장을 경쟁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초 서울 소공동 본점의 시계 매장을 759㎡(약 230평)에서 1122㎡(약 340평)로 50% 가까이 키우고, 다른 브랜드와 함께 판매하던 ‘롤렉스’와 ‘오메가’ 등을 독립 매장으로 분리했다. 또 제주점에는 까르띠에를 아시아 면세점 중 최대인 363㎡(약 110평) 규모의 복층 매장으로 입점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상당수 명품 시계·보석 브랜드가 백화점 매출 성장이 한풀 꺾였지만 중국 부자들의 면세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에 전체적인 성장 기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홍콩 순금·보석 브랜드까지 새로 확보하게 되면 유커 매출을 또 한번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전망이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