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당국이 유대인 실종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인 80여명을 체포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행방 불명된 유대인 10대 3명이 사흘째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팔레스타인에서 수색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최소 8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이번 체포 작전은 서안지구 라말라와 헤브론, 베들레헴, 제닌, 나블러스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이뤄졌다. 이스라엘군은 또 실종자들을 찾는 과정에서 헤브론과 가자지구 진입로 등 일부 지역을 봉쇄 조치했다.

팔레스타인 인권단체 '아흐라르'의 푸아드 알쿠파쉬는 "이러한 보복 전략은 부당하며 이스라엘 국민의 공포감을 줄이려고만 하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사건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의회 연설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납치한 것은 하마스"라고 밝혔다. 또 "이런 하마스와 아부 마젠(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손을 잡았다"며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주축인 파타의 통합 정부 구성을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서안지구 남부 베들레헴 외곽의 유대인 정착촌 인근에서 16세 2명과 19세 1명 등 유대인 10대 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군이 전방위 수색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이들을 납치했다고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