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주유소의 24%, 자영 주유소 72%가 휴업에 참여

7월 시행을 앞둔 '석유제품 거래상황기록부 주 간보고' 도입을 둘러싸고 주유소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업계는 동맹휴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한국주유소협회는 전국 3천29개 회원 주유소가 12일 동맹휴업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이에 산업부는 협회의 설립허가를 취소하고, 동맹휴업에 참여하는 주유소 사업자를 처벌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것을 예고해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김문식 협회장은 "산업부가 2년만 유예 기간을 준다면 휴업을 철회하고, 주간보고뿐 아니라 석유제품 수급보고 전산화시스템도 도입하겠다"면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주간보고를 시행하면 일선 주유소는 과태료를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급보고 전산화는 전국 주유소나 대리점이 월 1회 수기로 작성하는 휘발유·경유·등유 등의 거래 상황을 주 1회 컴퓨터로 한국석유관리원에 자동 보고하도록 하는 것으로 그간 업계는 영업기밀 노출을 우려해 전산화 도입에 반대해왔다.

이어 "2년 유예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휴업이 불가피하다"면서 "12일 1차로 끝나지 않고 이달 중 추가 휴업도 준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회는 4월 현재 전국 주유소가 1만2천600여곳이라고 추산했다.

이 가운데 정유사 직영 주유소 1천600여곳, 개인 명의지만 영업 형태는 정유사 직영과 비슷한 대리점 직영 1천800여곳, 임대 주유소 5천여곳을 제외하면 자영 주유소는 4천200여곳(알뜰주유소 1천여곳 포함)이다.

자영 주유소 중에서는 약 72%가 휴업에 참여하지만 전체 주유소 가운데는 24%가 참여할 예정이다.

전국의 주유소 4곳 가운데 1곳만 휴업하고 3곳은 문을 여는 셈이다.

휴업 참여 주유소는 경기도가 355개로 가장 많고 경북 321개, 전남 301개, 경남 262개 순이다.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직영·임대 비중이 높아 인천 139개, 서울 61개 등으로 참여 업체가 적은 편이다.

협회가 발간한 '2013년도 주유소 경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주유소 1곳당 평균 연간 매출액은 37억4천100만원, 영업이익은 3천800만원이다.

약 90%의 주유소가 연중무휴로 운영하는 현실을 고려하면 휴업 주유소는 하루에 매출 1천25만원, 영업이익 10여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전체 휴업 주유소로 범위를 넓히면 영업손실이 3억여원에 달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협회 관계자는 "일반 고객들은 인근 직영이나 임대 주유소를 대체 방문할 수 있어 피해 정도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휴업 3일 전부터 안내 현수막 등을 휴업 주유소에 배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