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화학 사장(오른쪽)이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에게 배터리 셀을 전달하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사장(오른쪽)이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에게 배터리 셀을 전달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스파크EV 2015년형 모델에 LG화학의 신형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LG화학은 늘어나는 배터리 주문을 맞추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29일 개막한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내달부터 국내외 판매를 시작하는 2015년식 스파크 EV는 LG화학 배터리를 공급받아 장착한다”고 말했다. 스파크 EV는 그동안 미국 배터리 제조업체 A123이 만든 배터리를 달았다. 한국GM 창원공장에서 전량 생산하는 스파크EV는 작년 4월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됐고, 국내 시장에서도 지난해 10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호샤 사장은 “LG화학의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40㎏가량 가볍지만, 연비 효율을 개선해 성능은 더 좋아졌다”며 “LG화학과의 협력이 GM의 친환경 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LG화학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것은 GM이 한국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앞서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공장에서 리튬이온 배터리를 생산해 G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쉐보레 볼트에 공급해 왔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도 모터쇼에 참석해 “GM을 비롯한 기존 고객사의 주문이 늘어나고 있고 새로운 업체의 공급 제안도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공장 확장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투자 규모나 새 공장 위치는 현재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두세 달 안에 투자 계획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충북 오창과 미국 홀랜드 등 두 곳에서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업계에선 LG화학의 새로운 투자처는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경쟁사들이 현지기업과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한 중국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