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불안이 다시 고조됐지만 기업 실적 호조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16일 국내 증시도 상승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뉴욕증시, 기업실적 호조에 상승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32포인트(0.55%) 오른 1만6262.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37포인트(0.68%) 상승한 1842.98로, 나스닥종합지수는 11.47포인트(0.28%) 높은 4034.1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졌다는 소식에 불안이 다시 살아났지만 기업실적 호조에 상승했다.

개장 전에 발표된 코카콜라와 존슨앤드존슨의 실적은 호조세를 보였다. 코카콜라는 올해 1분기에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조정 주당 순익이 44 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1분기에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익이 주당 1.54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측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 국제유가, 공급확대 관측에 하락…금값 '급락'

15일(현지시간)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30센트(0.3%) 하락한 배럴당 103.75달러로 마감했다. 전날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33센트(0.3%) 내린 배럴당 108.72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금값도 달러화 강세 등으로 비교적 큰 폭으로 내렸다. 6월물 금은 전날보다 27.20달러(2.1%) 내린 온스당 1300.30달러에서 장을 마쳤다.

◆ 우크라 동부 對테러작전 교전…"4명 이상 다수 사망"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분리주의 시위대의 관청 점거가 계속되는 동부 지역에서 대(對)테러작전에 착수한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양측 간에 교전이 벌어져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사망자 발생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이날 동부 도네츠크주 북쪽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인근의 군용비행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비행장을 지키던 분리주의 의용대와 교전을 벌이면서 의용대원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의용대는 앞서 비행장을 점거하고서 경계를 서고 있었다.

통신은 의용대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사상자 발생 후 의용대가 퇴각했고 우크라이나군이 비행장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비행장에는 60여 대의 탱크와 장갑차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 미·중, '6자 재개' 2차 논의…17일엔 '워싱턴 회동'

미국과 중국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6자 회담 재개 및 북한 핵문제에 대해 이틀째 논의를 계속했다. 미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뉴욕 소재 미국 유엔대표부에서 비공개로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두 나라 대표는 전날 3시간여에 걸친 회담에 이어 이날도 2시간여에 걸쳐 비공개 논의를 벌인 뒤 아무런 언급없이 회담장을 떠났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우 대표가 이날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중재안을 냈을 지에 관심을 모았다. 지난달 17일부터 21일까지 평양을 방문한 우 대표가 이번 회담에서 북한측의 입장을 담은 중재안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핵과 인권 문제로 금지선을 넘으면 새로운 핵실험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황이다.

◆ 한·일, 오늘 첫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의

한일 양국이 16일 서울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한 국장급 협의를 개최하고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모색한다. 한일 정부 당국이 일본군 위안부 문제만을 의제로 회의하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번 협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일 양국간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의미가 있다. 이런 점에서 16일 첫 협의에서 한일 양국은 서로 입장을 탐색해보고 해결 가능성을 타진해보는 정도의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단시간에 문제 해결이 어려울 것이란 게 대체적 관측인 만큼 협의 정례화 문제에도 논의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 대통령 대국민 사과…국정원장 재신임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국가정보원의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어제 검찰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다. 유감스럽게도 국정원의 잘못된 관행과 철저하지 못한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나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정원은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고 또다시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는 일이 있다면 반드시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지난 14일 서천호 국정원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남재준 국정원장은 "일부 직원들이 증거 위조로 기소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원장으로서 참담하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 韓美, 전작권 재연기 이후 전환시기·조건 협의 착수

한국과 미국은 내년말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재연하기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재연기 이후 적절한 전환의 시기와 조건에 관한 협의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은 15일(현지시간)일부터 이틀간 미국 워싱턴DC 펜타곤에서 제5차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를 열어 전작권 전환 재연기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양국은 북한의 도발위협으로 촉발된 한반도의 불안정한 안보환경과 한국군의 준비여건 등을 감안해 전작권 전환을 재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 미세먼지 고온현상…내일 전국에 비

16일 남해 상에서 동진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다. 낮 동안 기온이 올라 평년보다 높겠고, 특히 경상도 내륙은 오늘도 초여름 날씨가 지속할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도는 출근시간대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일부 지역에서 옅은 안개나 연무가 끼는 곳이 있어 차량 안전 운행에 유의해야 한다. 낮 최고 기온은 16도에서 27도로 서울과 경기권은 어제보다 높다.

기상청은 내일 남서쪽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차차 흐려져 남해안을 시작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오면서 기온도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수도권과 강원·충청권, 영남권이 '약간 나쁨', 호남·제주권이 '보통'일 것으로 관측됐다.

한경닷컴 정형석 산업경제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