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효율적 인력운영을 위해 정기적인 순환전보 시행 방침을 밝혔지만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노조가 경영자의 고유 권한인 인사권조차 노사합의를 요구하는 현실이 기가 막힌다. 공기업 개혁이 실로 산 넘어 산이다.

지금 코레일의 지역별·직렬별 인력 불균형은 이미 심각한 지경이다. 서울, 수도권서부, 수도권동부 등만 해도 운전이나 차량인력이 한쪽은 초과, 다른 쪽은 부족 상태다. 하지만 코레일은 이런 불균형을 손도 대지 못해 왔다. 2011년 전라선 복선 개통시에는 광주본부에 전기인력이 11명이나 남아돌았지만 전북본부, 전남본부의 부족인원을 채우느라 대전 본사직원을 파견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순환전보가 인사규정에 엄연히 있음에도 사문화되다시피 한 이유는 바로 노조 때문이다. 특히 운전·차량 분야는 노조 반발이 극심해 순환전보를 아예 시행하지도 못했다. 이것 말고도 코레일 열차승무원의 역무원으로의 전보 반발이나, 용산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인력 재배치 반발 등 노조의 방해는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다. 순환전보가 막히면 인력이 부족한 곳은 대체수당이 추가로 나가고, 남아도는 곳은 결국 국민 혈세의 낭비로 이어지고 만다. 이런 구조에서는 코레일이 효율적 조직이 되려야 될 수가 없다.

노조는 순환전보를 지난해 불법파업에 대한 보복성 강제전출이라고 주장한다지만 어불성설이다. 순환전보 단절의 폐해가 바로 눈앞에 보이는데도 억지를 부린다는 것은 노조 스스로도 잘 알 것이다. 정당한 인사권을 무시하는 노조 전횡은 백번 비난받아 마땅하다. 대다수 공기업도 시행하는 순환전보를 유독 코레일만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나. 코레일의 역대 사장들은 노조에 굴복한 것 말고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건지 모르겠다. 만약 이번에도 순환전보가 무산된다면 최연혜 사장이 말하는 코레일 개혁도 그 날로 끝이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