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신흥경제국의 저성장으로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OECD는 이날 발표한 단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최근 신흥 시장을 강타한 위험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규모 축소로 일부 신흥국에서는 자본이 이탈하면서 금융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또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치면서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오를 기미를 보이고 있다.

OECD는 “미국이 양적완화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여가면서 신흥국에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자본이 이탈할 위험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또 “신흥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이기 때문에 주요 신흥국들이 평균 이하의 성장을 하면 세계 경제도 단기적으로는 성장이 미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신흥국과 달리 주요 7개국(G7)으로 대표되는 선진국들의 상반기 경제 성장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됐다. OECD는 “선진국의 경제 회복은 세계 무역량 증가에서도 확인된다”면서 “하지만 올해 1분기 경제 성장 속도는 작년 4분기보다는 다소 느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는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1.7%로 작년 4분기의 2.4%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겨울 혹한과 폭설로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떨어질 것으로 봤다.

일본은 4월1일 소비세 인상을 앞두고 국민이 소비를 늘리면서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높은 4.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의 1분기 성장률은 3.7%, 영국은 3.3%로 높을 것으로 보이나 프랑스는 0.7%로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