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강남경찰서]김성일 경사, 칠흑 같은 어둠 속 거친 물 뛰어들어 구조









오문일기자(mio@skyedaily.com)



기사입력 2014-03-01 17:07:31































경찰은 국민들이 안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국민과 가장 지근거리에서 함께 하는 경찰은 전국 어디에서나 365일 24시간 깨어 있는 치안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찰의 존재 자체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대단히 크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치안 안정국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하지만 우리 경찰의 임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범죄사건 처리와 예방에서 나아가 국민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에도 경찰은 소명을 다하고 있다. 최근 자살하려고 했던 시민의 생명을 구한 한 일선 경찰이 막바지 겨울을 녹이는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국제전화로 걸려온 다급한 신고전화를 접수받고 현장에 급파된 서울강남경찰서 강력2팀 김성일 경사는 한강에서 자살을 기도하던 젊은 여성을 구했다. 칠흑 같은 어둠에 한강물살이 출렁이는 곳에 뛰어드는 위험을 감수한 김 경사는 죽음에 임박했던 한 여성의 생명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무엇보다 값진 일을 했다. 스카이데일리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스케치했다.<편집자 주>










“한강 뛰어든 여성 ‘구하자’ 마음 밖에 없었죠”




“한강 뛰어든 여성 ‘구하자’ 마음 밖에 없었죠”



▲ 서울의 일선 지구대·파출소 등에서 근무하는 경찰과 각급 경찰서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시민들에게 보다 다가가는 치안서비를 구현하기 위한 ‘서울 경찰 관리자 워크숍’(위 사진)을 최근 가졌다. 경찰은 365일 24시간 치안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112신고 3분내 도착’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이를 위해 순찰차 외에 형사기동차량(형기차), 교통순찰차 등도 112 신고 출동을 할 수 있도록 출동요소를 다양화 하는 한편 관할을 불문하고 즉시 출동하는 시스템을 가동했다. 이 같은 112 지령 및 출동 시스템(아래 사진, 112신고 출동체계 개선)과 경찰의 노력이 시민의 생명을 구하는데 바로 일조했다. <사진=강남경찰서>

홍콩에서 걸려온 다급한 국제전화





지난 27일 오후 9시 23분경 서울경찰청에는 다급한 목소리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홍콩에서 걸려 온 국제전화였다.





신고내용은 “친구가 서울 강남의 압구정 한강 부근에서 물에 뛰어들어 자살을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신고는 즉각 112 지령으로 하달돼 서울강남경찰서(서장·김희규) 소속 한강잠원지구 선착장 옆에 있던 강력팀이 출동하게 됐다.





강력2팀 경사 김성일, 경장 장형석 등 4명은 자살기도자와 현장 가까이 있음을 선 응답하고 한강변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마침 강력팀 당직 근무를 서고 있었고 형기차(형사기동차량)를 운영했다.





하지만 당시 이들의 빠른 출동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한강변은 어둠이 칠흑같이 내리고 있어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김성일 경사는 “현장에는 조명시설이 없어 자살기도자를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다.





칠흑 같은 어둠속 수색에 시민들도







“한강 뛰어든 여성 ‘구하자’ 마음 밖에 없었죠”



▲ 강남경찰서 강력2팀 소속 김성일(35) 경사. 남다른 경찰의 소명의식으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한 시민의 생명을 구했다. <사진=강남경찰서>
김 경사 등 출동팀은 한시라도 늦으면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없다는 생각에 구슬땀을 흘리며 다급하게 수색해 갔다.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인근의 시민들도 수색에 참여해 도움을 주기도 했다.





같은 날 9시 45분경 자살기도자가 이들의 시야에 잡혔다. 하지만 자살기도자는 잠원지구선착장 옆에서 10여 미터가 넘도록 물속으로 걸어 들어가 상반신만 보이는 상황이었다. 자살기도자는 23세의 여성이다.





어둠과 출렁이는 물결은 누구도 쉽게 한강물에 뛰어들 엄두를 못내게 했다. 하지만 당장 뛰어들지 않으면 한 젊은 여성의 생명을 잃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경찰들은 머뭇거릴 틈이 없음을 직감했다.





평소 자신의 업무에 충직하게 일해 오던 김성일 경사는 특히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거친 한강물에 몸을 던졌다. 물이 목까지 차오르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영을 잘하는 것에서 나아가 구조요령을 숙지해야 자살기도자를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수영강사 경험에 소명의식 다해 ‘구조’





다행히 김 경사는 수준급의 수영실력 뿐만 아니라 수영강사를 했던 이력을 갖고 있어 경험만을 믿고 본능적으로 여성을 향해 물살을 갈랐다. 그에게는 무엇보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경찰의 소명을 다하겠다는 책임감이 강하게 일어났었다고 구조를 같이했던 동료 경찰들은 전했다.





김 경사는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자칫 꺼질 수 있었던 꽃다운 젊은 여성을 구하는 기적을 행했다. 자살기도 여성은 김 경사의 구조로 현재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며 삶의 희망을 다시 꿈꾸고 있다.







“한강 뛰어든 여성 ‘구하자’ 마음 밖에 없었죠”



▲ 경찰은 ‘112 신고 출동체계 개선’을 통해 순찰차가 아닌 형사기동차량과 교통순찰차까지 운영해 시민의 안전을 보다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다. 강남경찰서는 자살기도자 구조를 통해 112체계 개선의 효과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사진은 김희규 강남경찰서장. <사진=강남경찰서>


김 경사는 당시 상황에서 대해 “그냥 구해야 한다는 마음 밖에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평범한 소회인 듯 싶지만 자신의 몸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감수하고서라고 자신의 책임을 다한 평소의 업무 책임감이 묻어 나왔다.





김희규 서장은 “김 경사의 이번 행동은 시민을 위한 경찰의 모범적인 행동에 귀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강남경찰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구분없는 근거리 출동도 기여





올해 35세의 김 경사는 형사경력 3년 2개월째를 맞고 있다. 주변 동료들은 김 경사에 대해 책임감이 남다르게 강하다고 평하고 있다. 김 경사는 여전히 “할 일을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번 생명구조는 경찰의 신속한 초동대응도 큰 몫을 해냈다. 강남경찰서는 최근 서울청의 112신고에 대해 지역경찰의 순찰차 외에도 형기차, 교통순찰차 등의 각 기능이 협업하도록 하고 있다.





사건 접수시 근거리 경찰관들이 기능을 불문하고 신속하게 출동하게 한 것과 희생적인 한 경찰의 행동이 한 시민의 고귀한 생명을 구하는 좋은 사례가 됐다.









www.skyedaily.com ⓒ 스카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