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동아리’ MAC를 소개합니다!

1년 중 경기외고의 가장 큰 행사는 단연 12월에 열리는 학교 축제다. 많은 동아리들이 아이템을 정해 점포를 열고 수익을 내기 위해 애쓴다. 학급과 동아리의 단합이나 고교시절의 즐거운 추억 등, 오로지 영리만을 위한 장사는 아니지만 학생으로서 경영을 직접 체험해볼 좋은 기회이다. 지난해 축제에서 수익률 1위를 차지한 동아리는 마케팅 동아리 MAC다.

MAC는 세 방향으로 꼼꼼하게 기획을 했다. 첫째는 메뉴 선정과 진행에 대한 기획으로서 전년에 많이 팔린 메뉴를 분석해 대표메뉴를 정하고 덜 팔렸던 메뉴는 삭제해 판매 품목을 간소화했다. 또 잘 팔렸던 메뉴의 양을 두 배로 늘리고 작년보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12등분했던 케이크 조각을 16등분했다. 피크타임에는 인력을 더 배치해 계산과 음식 준비가 빨라질 수 있도록 하였다.

두 번째는 인테리어로서 투자비를 최소화하면서 깔끔한 분위기를 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영자신문으로 식탁보를 만드는 등 학교와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물품을 적극 활용했다. 가게 내 동선은 최대한 오고가기 편하게 구성했다. ‘소비자는 오른쪽으로 이동하거나 반응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점 등을 고려해 진열도 신중하게 했다. 교실이 모자라 디자인 동아리와 방을 같이 쓰게 돼 디자인 전시물들이 가게를 더욱 화사하게 꾸며주었을 뿐만 아니라 전시물을 구경하러 가게에 들어오는 손님까지 늘어난 것은 플러스알파의 효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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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MAC는 위치 선정과 홍보 전략도 탄탄했다. 축제 1주일 전부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대표메뉴 위주로 이른바 ‘SNS마케팅’을 하였고, 전날에는 교내 전단지를 통해 이동이 많은 장소를 택해 사전 홍보를 확실히 했다. 또한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계단 쪽 교실 배정을 미리 요청하여 유리한 위치를 확보했다. 마케팅 동아리답게 다양한 마케팅 기술을 사용하여 영업, 인테리어, 홍보 등을 사전에 꼼꼼하게 계획하고 준비한 MAC는 그 결과 전년의 2배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다고 한다. MAC는 순수익의 일부로 회식을 하고 나머지는 모두 기부한다고 한다.

김서진 생글기자(경기외고 2년) jinyjimy@naver.com

‘야스쿠니 참배’ 까지…막나가는 아베

지난해 1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행동으로 인해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가 들썩였다. 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때문이었다. 오래전부터 일본 고위인사들의 신사 참배는 아시아, 특히 일본에 큰 피해를 입은 한국과 중국의 비난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야스쿠니 신사에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들이 묻혀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지금까지 다수의 일본 고위 관료들은 한·중 관계를 고려해 신사 참배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번 참배를 단행한 아베 총리 역시 집권 초기만 하더라도 참배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이었다.

하지만 떨어지는 지지율을 끌어올릴 방법과 정치적 변화가 필요했던 아베는 신사 참배를 자신의 정치적 터닝 포인트로 삼았다. 자신의 이미지 회복과 변화를 위해 한국, 중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킨 것이다. 과거와 같이 한국과 중국은 신사 참배 직후 각각 항의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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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중국은 거세게 항의하며 중·일 관계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나라 사이의 민간 교류도 취소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 간부와 중국 기자 등 90여명을 일본에 초청해 열기로 한 중·일 언론 교류행사는 중국 당국이 연기 방침을 일본에 통보했다. 중국은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국 대학생과 중학생 초청행사도 연기하자는 의향을 전했다. 뿐만 아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절제된 표현이 관례인 외교 언어에서 ‘악마’라는 극단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일본을 비난했다. 한국 정부도 ‘시대착오적 행위’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어’ 등의 표현을 써가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비난했다. 믿었던 미국마저 이번 행동이 이웃 국가와의 긴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실망한 기색을 국무부를 통해 표현하자 일본 정부는 많이 당황한 듯한 모습이다. 예전보다 더욱 거세진 후폭풍에 아베 총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조민석 생글기자(한일고 1년) cw03490@naver.com

‘빨리빨리’가 금융정보 사고 부른다

지난해 12월 한맥투자증권은 장이 열리자마자 사전에 주문조건을 입력한 컴퓨터프로그램을 통해 증권파생상품인 코스피200옵션의 대량 자동주문을 냈다. 그런데 거래주문을 한 지 1분도 안돼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매수되고 싼 가격에 팔리는 사고가 발생, 수백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일부 언론은 한맥투자증권이 컴퓨터 프로그램 오류로 주문 사고를 냈을 가능성이 크고 영업손실로 어려워지자 수익을 내기 위해 첫 거래에 나섰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들어서는 농협, 국민, 롯데 3개 카드사 고객 1500만명의 신상정보를 USB로 유출한 외주업체 직원을 검찰이 구속 기소하면서 정보 유출 사고의 파장이 연일 확대되고 있다. 우리 집의 경우도 부모님이나 친척 대부분이 해당 카드를 한두 개씩 보유하고 있어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느라 홍역을 치렀다. 홈페이지 접속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였고 상담전화는 모든 라인이 불통이었다. 할머니는 카드를 재발급하려고 은행에 들렸다가 몰려든 사람에 밀려나는 어려움을 겪었다. 6·25전쟁 이래 이런 난리는 처음 봤다고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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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이라고 자부해왔지만 이 말이 무색할 정도다. 한맥투자증권의 주문 사고와 카드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회사가 수익만 추구하다 발생한 사고니 만큼 어찌 보면 예견된 일이었을 수도 있다.

IT를 움직이는 것도 결국 사람이다. 외국인들도 ‘빨리빨리’라는 말을 이해할 정도로 한국 사람은 성격이 급한 편이다. 혹자는 한국인이 급한 성격 덕에 짧은 기간 내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도 한다. 급할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모든 일을 차근차근 준비해야만 한국이 IT강국에서 나아가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있다.

오형석 생글기자(대원외고 3년) pistachio333@naver.com

‘독립투사 김상옥’을 배우자

한국사 시간에 일제 강점기를 공부한 학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 ‘김상옥’이다. 그러나 교과서에는 ‘종로 경찰서에 폭탄 투척’이라는 한 줄로 요약돼 있을 뿐이다. 독립운동에 몰두한 그의 다양한 업적은 찾아볼 수 없다. 최근 ‘김상옥 의사 일제하 서울시가전 승리 91주년 기념식’이 서울 효제초등학교에서 열렸다.

김상옥 의사의 생애나 독립운동 관련 업적을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행사를 준비한 김세원 씨는 “김 의사는 여러 애국계몽운동을 주도하고, 청년 CEO로서 성공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혁신공보를 발행하여 독립의식을 고취하고, 일제의 값비싼 모자에 대응해 값싸고 위생적이며 가벼운 말총모자를 보급하는 등 물산장려운동도 벌였다고 덧붙였다. 교과서에 나온 김 의사의 업적은 그의 독립운동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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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념사업회에서 진행 또는 계획 중인 사업에 대한 물음에 기념사업회 측은 “‘서울시가전의 용장 김상옥 의사’라는 기록영화를 제작해 서울시가전 승리 91주년 기념식에서도 상영하고, 3·1절에 공영방송을 통해 방영해 김 의사의 공훈을 선양하는 한편 국민들의 애국심도 함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동대문이 김 의사의 주 활동무대였던 점을 고려해 4호선 동대문역사에 김상옥 의사 기념물 설치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후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역사를 잘 배워 아름답고 행복한 우리나라를 건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나라의 소중함을 깨닫고 튼튼한 나라를 건설해야 한다. 한국사를 그저 ‘지루하고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더 윤택하게 만들 지혜를 배우는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조금 더 밝아지지 않을까.

조아영 생글기자(와부고 1년) cay23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