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비스타' 상륙…트럭 시장, 수입차 거센 공습
국내 대형 트럭 시장에 미국 업체가 처음 도전장을 냈다.

미국 최대 상용차 제조업체인 나비스타는 오는 12일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신차 ‘인터내셔널 프로스타’를 공개하고 국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날 열리는 신제품 출시 행사에는 성 김 주한 미국 대사가 참석해 축사를 한다.

나비스타는 1902년 미국 일리노이주 워렌빌에서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상용차 업체다. 시카고 근처 라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주로 대형 덤프 트럭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상용차 시장의 25.3%를 차지하고 있으며 대우버스의 중형 모델 ‘레스타’ 등에 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에 내놓을 인터내셔널 프로스타는 승용차처럼 앞 부분이 튀어나온 덤프트럭이다. 이 차량에는 최고출력 450마력의 성능을 갖춘 배기량 12.4L짜리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다. 대당 가격은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비스타 트럭의 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중고상용차 전문업체 천지인터내셔널트럭은 지난달부터 전국을 돌며 트럭 운전자들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초기 홍보만 했는데도 계약자가 나올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5t 이하 소형 트럭 시장과 달리 대형 트럭 시장은 현대자동차와 타타대우상용차,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스카니아, 만, 이베코 등 국내외 7개 회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볼보와 벤츠, 스카니아 등 유럽 업체들이 5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나비스타까지 가세하면 국내 대형 트럭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도 외국 업체들에 호재다. 한·유럽연합(EU) 간 FTA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유럽산 차량의 관세율이 1.6%에서 0%로 바뀐다. 한·미 FTA 덕분에 현재 4%인 미국산 차량의 수입 관세도 2016년부터 완전히 없어진다.

외국 업체들이 마케팅 강화로 국내 수입산 트럭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다. 관세청 자료를 보면 2009년 1억2925만달러 어치의 트럭이 국내로 수입됐지만 작년엔 수입액이 2억1305만달러로 4년 만에 64% 늘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