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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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4’에서 그냥 안경 낀 ‘흔남(흔한 남자)’인 줄 알았더니 이 남자, 어느새 훈남의 정석이 돼버렸다. 지난 22일 자신의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홍대광은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던 데뷔 앨범 때의 모습보다 더 샤프해진 얼굴로 텐아시아를 찾아왔다. 큰 키, 날렵한 턱선, 수더분한 웃음 그리고 감미로운 목소리까지. 요즘 사람들의 첫인사가 “안녕하세요”가 아닌 “잘 생겨졌다”는 말이라며 쑥스럽게 웃어 보인 그의 표정에는 새 앨범에 대한 자신감도 실려 있었다. 데뷔 앨범이 홍대광의 자전적 사랑 경험을 담았다면, 이번엔 과거의 나에게 전하는 빨간약을 담았다. 훈훈해진 외모만큼 생각도, 말도 따뜻했다. 훈남이 된 남자의 따뜻한 음악 이야기를 전한다.

Q. 데뷔 앨범이후 9개월 만에 컴백이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준비했나?
홍대광 : ‘잘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 9개월 공백은 힘든 시간이기도 했고,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 시간들을 잘 버텼다. 데뷔 앨범까지는 어떻게 보면 너무 뻣뻣하고 긴장도 많이 했고, 부담도 많이 있었는데 한 편으로 겸손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다. 2집이 되면서 약간씩 절충이 되고 있다. 무대에 서 있을 때는 아쉬운 부분들을 많이 모니터하면서 고쳤고, 연습도 많이 했다. 자연스러워 지고, 편해지고, 연습을 하면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나타나지 않을까. 나는 의외로 재미있는 구석도 있다.

Q. 오랜만에 무대에 서보니 어땠나.
홍대광 : 어제(20일)도 전주KBS ‘문화공감 나비’라는 음악 프로그램에서 공연을 했다. 음악방송까지 하고 나니까 정말 감격스럽더라. 그동안 내가 공연에 목말랐었다는 것을 느꼈고, 즐겁고 기쁘다.

Q. 공식 음원 발표 전에 SBS ‘인기가요’에서 먼저 무대를 공개했다. 남성 솔로 가수로서는 흔하지 않은 ‘선무대 후음원’ 전략이었다.
홍대광 : 자신이 있어서가 아닐까. (웃음) 더욱 뜻 깊은 무대였다. 데뷔 때보다 더 설레는 상황이었다.

Q. 안경을 벗은 재킷사진이 화제가 됐는데 왜 음악방송에서는 안경을 왜 다시 썼나? 아쉬웠다. (웃음)
홍대광 : 재킷 촬영 당시에는 스태프가 총 10명이 넘지 않아서 벗을 수 있었다. 음악방송은 사람이 많아서…(웃음) 그래도 자세히 보면 점점 내가 쓰는 안경의 테가 얇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전에는 정말 ‘내가 안경이다’라는 것을 느끼는 그런 안경만 썼는데 이제는 테도 얇아지면서 점점 안경에 의존을 덜하고 있다. (웃음)

Q. 데뷔 앨범이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번 앨범에 대한 기대감도 있을 것 같다.
홍대광 :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힘들게 열심히 만든 것이라 잠깐 나왔다 사라진다며 정말 아쉬울 것 같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보다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더 어렵다.

Q. 타이틀곡 ‘답이 없었어’는 어떤 노래인가?
홍대광 : ‘답이 없었어’는 제목에서 오는 여운의 깊이가 있다. 이전까지 어떤 제목을 할까 고심을 많이 했다. 원작자와 많은 의견 분쟁이 있었는데 ‘답이 없어서’로 답이 있는 가수가 되겠다.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니까. (웃음)

Q. ‘슈퍼스타K4’ 시절부터 발라드 가수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미디엄템포의 조금 빠른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선택했다.
홍대광 : 발라드라는 수식어가 애매모호한데 대중이 받아들이기에는 멜로디는 밝은 면이 있지만, 가사는 오히려 쓸쓸한 정취를 담고 있다. 노래를 부를 때에는 전보다 훨씬 편하고 부드럽게 불렀다. 오래 들어도 귀에 거슬리지 않게 담담하게 부르는 것이 포인트다.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지만, ‘답이 없었어’ 틀어놓고 있으면 언제부터 계속 듣고 있었는지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편하게 듣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자장가로도…(웃음) 또 앨범을 만들었을 때 이 곡이 타이틀이라는 느낌이 드는 노래들이 있다. ‘답이 없었어’가 그랬다. 그리고 지난해 발표했던 ‘굿바이’라는 곡과 어떤 면에서 일맥상통하는 느낌이다. 대중이 좋아해주셨던 ‘굿바이’ 느낌을 이어가자고 생각했고, 굿바이에서 아쉬운 것을 걷어내고 그 장점을 뽑아내 살렸다.

Q. 데뷔 앨범 당시 수록곡 ‘굿바이’가 타이틀곡 ‘멀어진다’보다 더 반응이 좋아 아쉽진 않았었나.
홍대광 : ‘멀어진다’가 봄에 듣기에는 계절감이 떨어진다는 우려감이 있었다. 그래서 사실 예상도 하고 있어서 큰 타격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곡은 계절감까지 있으니까 자신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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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타이틀곡 녹음을 하는 데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들었다.
홍대광 : 녹음실에 들어가는 것이 헬게이트에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보통 녹음을 하루하면 끝이 나는데 ‘답이 없었어’는 엄청 길게 했다. 그냥 계속 불러도 마음에 들지 않더라. 이 앨범에서 자작곡 빼고는 노래가 두 곡뿐이지만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있었다. ‘답이 없었어’에서는 목도 안 좋아서 고생을 많이 했었다. 피도 한 번 토했다. 울뻔 한 적도 있다. 일주일 쉬었다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욕심이다. 1집을 하고 나니까 조금이라도 아쉬운 것을 못 넘어가겠더라. 한 번 더 해도 약간의 수정이라도 더 하고 싶고, 내 돈을 내서라도 투자하고 싶을 정도였다. 지금도 너무 아쉽다. 라이브 무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준비하고 있다.

Q. 제목을 정하는 데도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고.
홍대광 :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예를 들면 영어로 ‘노 앤써(No Answer)? (웃음) ’그땐’을 넣어 ‘그땐 답이 없었어’ 등이 있었다. 특히 ‘그땐’은 이적 선배님의 ‘그때 미처 알지 못했지’처럼 시점을 앞으로 확 돌아가서 생각나게 만드는 효과가 있을 것 같아서 좋았는데… 여러 고민을 하다가 ‘답이 없었어’로 정했다.

Q. 저번 앨범이 싱어송라이터로서 홍대광의 모습을 보여준 앨범이라면 이번에는 자작곡이 한 곡만 수록됐다.
홍대광 : 수록곡들은 초창기에 먼저 받았던 곡이다. 미리부터 앨범에 수록될 준비 마친 것이다. 사실 싱어송라이터라고 처음에 그렇게 홍보가 됐는데 곡도 많이 받아보고 싶었다. 나는 철저하게 대중음악을 하고 싶다. 혼자 하다 보면 산으로 가니까 조율 장치가 필요하다. 그것을 곡을 받으면서 배우는 것으로 하고 있다.

Q. 아, 자신만의 생각이 있는 것 같다.
홍대광 : 싱어송라이터라고 하면서 곡을 받는 건 아이러니한 것 아니냐는 사람도 있더라. 자기 색깔로 곧이곧대로 가거나 한 길을 갈 수도 있는데 난 대중과 호흡하고 친밀해지는 가수가 되고 싶다. 혼자 음악을 하다 보면 자칫 쉽게 무너질 수가 있어서 곡을 받는 게 현명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음악은 차츰 영역을 넓히면서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 같다. 차츰 늘릴 것 같다.

Q. 그럼 이번 앨범에 담긴 유일한 자작곡 ‘스물다섯..’은 어떤 이야기를 담았나?
홍대광 : 인생에서 했던 수많은 고민의 흔적들이 녹아 있다. 진짜 내 생각의 베이스다. 스무 살 중반쯤에 그런 생각을 다들 하지 않나. 뭘 해야 하는지 내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이게 맞는 길인 건지 헤매는 시기가 있다. 그때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다. 사실 슬픈 곡은 잘 쓰지 않는다. 콘서트 같은 데서는 이런 저런 인생 이야기를 하면서 진지하게 깔고 가는 분위기 아니면 분위기가 다운되더라. 아무리 진지한 이야기도 대중성을 생각해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김광석 ‘서른 즈음에’도 떠오른다. 곡 제목이 ‘스물다섯..’인데 뒤에 ‘..’이 그 ‘즈음에’가 주는 여운처럼 느껴지지 않나?

Q. ‘김광석 다시 부르기’ 콘서트도 출연한 적도 있고, 김광석에 대한 애정도 많이 느껴진다. 홍대광에게 김광석이란 어떤 존재인가?
홍대광 : 김광석 선생님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김광석을 존경했다. 그 노래가 ‘이등병의 편지’였다. 노래의 감정을 몰랐을 때 ‘이등병의 편지’라는 곡을 듣고서 ‘이런 게 진짜 감정이다’는 것을 느꼈다. 사실 군대에서 처음 산 앨범이 김광석 앨범이었고 깊이 있는 음악이 좋아하기 시작했다. 또 ‘슈퍼스타K4’ 당시 나한테 붙은 수식어도 김광석 선생님과 관련된 것이었다. 처음 외부 활동도 JTBC ‘히든싱어’ 김광석 편이었다. 여러 가지로 연결 고리가 생기고 있다. 김광석 선생님은 삶의 지침서다. 또 싱어송라이터시지만 다른 작곡가의 노래도 받아서 부르시는데 모두 다 자기가 만든 노래 같은 느낌을 들게 만든다. 그런 가수가 되고 싶다. 게다가 음원 발표일이 김광석 선생님의 생일이다. (웃음)

Q. 스물아홉 살이 됐는데 지금의 스물다섯 살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홍대광 : 예전에 보컬 선생님을 했었다. 그래서 앨범 출시하기 직전에 가끔 제자들에게 연락이 오는데 최근에도 제자의 연락이 왔었다. 그 제자가 스무 다섯 살에 했던 비슷한 고민을 하더라. 조언이라…해줄 수 있는 말이 옛날에는 진짜 많았다. 세상을 잘 몰랐을 때 말이 많아지는 것 같다. 인생의 방황 사이클을 한 번 거치고 나니까 그냥 참고 정말 좋아하는 것이면 열심히 버티다 보면 길이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도 좋아하는 음악을 선택했고, ‘이게 내 길이다’라는 것을 알기까지 10년이 걸렸다. 맞는 건지 틀린 건지 매번 고민했고, 이제는 부모님도 인정해주신다. 고민의 시간이 꼭 있어야 하고, 그 시간 없이 성공하는 게 더 위험하다. 힘든 것에 집중하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에 집중해서 열심히 준비하는 게 정답이다.

Q. 그럼 홍대광은 자신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것, 길이 있다는 것을 언제부터 깨닫게 됐나?
홍대광 : 음악은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었다. 잘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때도 제 스스로가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일 뿐이고 잘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 정말 좋아한다고 느꼈던 건 결국에는 대학교에 가서다. 그전까지도 긴가민가했다. 넓은 세계에 뛰어들어봐야 알 수 있는 것 같다. 음악하기 전까지는 어느 한 분야에서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다. 음악하면서 칭찬을 많이 받았었던 것 같다.

Q. 음악이 좋아 거리에서 노래를 불렀고, 성공적인 데뷔까지 치렀다. 데뷔 전과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홍대광 : ‘슈퍼스타K4’ 전에는 천장이 없던 곳에서 노래를 했다. 이후에는 야외무대를 가도 무대에서만은 꼭 천장이 있더라. 가장 큰 변화 중에 하나다. 사실 변화가 너무 많다. 크게는 비주얼이 많이 변했다. 이전에는 아주 최소한의 관심만 있었다. 내 눈만 잘 보이면 되는 안경, 가장 오랫동안 안 깎을 수 있는 머리 등 잘 맞는 것, 편한 것, 깔끔한 것 이런 식으로만 추구했다. (웃음)

Q. 음악적으로 바뀐 생각도 있나,
홍대광 : 그때랑 지금이랑 성숙도의 차이인 것 같다. 조금 더 다양한 시각이 생긴 것 같다. 그전에 하고 싶었던 음악과 지금 하고 싶은 것은 같다. 다르다면 정체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니까.

Q. 궁극적으로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홍대광 : 나밖에 할 수 없는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다. 경계가 모호하긴 한데 예전에는 대중음악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는 것이 인디 음악이었다. 요즘은 그 차이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오히려 인디가 카피하는 느낌도 있고. 획일화된 느낌도 있다. 나는 인디와 메이저 약간 중간 세계, 즉 메이저가 주는 대중성, 인디가 주는 소박함 사이의 중립적인 영역에서 그 색깔을 찾고 싶다. 톤은 좀 밝은데 가사에서 나오는 알 수 없는 미묘한 감정, 혹독한 인생을 살아서 가사에 미묘한 늬앙스를 풀어낼 수 있으면 특별한 음악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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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자신이 생각하는 자기의 장점은 뭔가?
홍대광 : 저음은 따뜻하고 편하게 들을 수 있고, 고음은 록 보컬 같을 수도 파워풀한 가창력도 가능하다는 것? (웃음) 옛날에는 이 두 가지를 모두 드러내는 잘 섞은 곡을 만들었다. 읊조리다 오열하는 식으로 그런 감정기복이 있는 곡을 불렀는데 나이가 들다보니 편한 곡이 좋더라. 따뜻한 보이스를 잘 살려서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따뜻한 음악들을 하고 싶다. 그런 기반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니까. 열심히 곡을 쓰고 싶다.

Q. 자신에 대해 채찍질 한 마디를 한다면.
홍대광 : 외적으로는 이 교정을 했으면 좋겠다. (웃음) 그리고 난 항상 어떤 완성 단계가 있으면 거기서 약간 모자를 때까지 열심히 한다. 그런데 완벽해지는 단계에 들어서 느슨해져 버린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 채찍질해서 더 집중하고 더 열심히 살겠다.

Q. 이번 앨범에 대한 만족도를 표현한다면.
홍대광 : 우연히 새로운 맛집을 알게 될 때 행복하고 만족도가 있다. 저번 앨범이 새우구이 100마리였다면 이번에는 랍스터 한 마리. (웃음) 내가 랍스터를 엄청 좋아한다. 이번 앨범은 잘 만들어진 고급 요리 같은 느낌이다.

Q. 데뷔 앨범을 ‘일기장’으로 표현했었다. 이번 앨범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홍대광 : 그래서 이번 앨범은 ‘빨간약’이다. 재킷만 보면 쓸쓸한데 위로와 위안, 공감을 주는 노래를 담았다. 어떤 팬이 이번 앨범을 두고 ‘스물 다섯 살에 겨울 바다에 간 나는 답이 없었어’라고 한 마디로 정리해주셨다. 스무 다섯 살에 나도 외로움을 잊어보려고 했었고, 여러 경험을 같이 공감할 수 있고, 위로와 공감이 된다. 단순한 위로보다 공감이 되는 위로가 가슴이 느껴지니까 심장에 발라주는 빨간약 같은 앨범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홍대광 : 놓치지 않고 싶은 것은 모든 아티스트들은 비슷한 마음이다. 예전에 CD를 사서 노래를 듣던 시대가 있는데 그때는 무슨 노래인지도 모르고 그냥 끌리는 CD를 사거나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을 무조건 샀다. 내가 산 것에 대한 투자에 대한 가치를 리스닝으로 채우기 위해 가사와 앨범 재킷, 포인트를 찾아내려고 앨범을 보고보고 또 본다. 그래서 CD를 만들었던 사람의 모든 노고를 느낄 수 있는데 요즘은 그럴 수가 없다. 웬만큼 집중력이 아니면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흘려듣는 경우도 있다. 이번 앨범은 열심히 만들어서라기보다 9개월 동안 짧은 시간 동안 방황을 했다. 그것을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 또 우린 고민이 많은 세대다. 자기 전에 15분 정도 들으면 다 들을 수 있으니 같이 공감해서 들어줬으면 좋겠다. 하루를 정리하는데 위로가 되지 않을까. 다음날 새로운 아침을 밝게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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