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국산 당뇨 신약 '듀비에' 내놔
종근당이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신약 ‘듀비에’(사진)를 3일 내놨다. 국내 20호 신약인 듀비에는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다. 2003년 허가를 얻은 항암제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두 번째로 개발한 국산 신약이다. 2000년부터 개발에 착수, 지난해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종 판매승인을 받았다.

듀비에는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체내 장기의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지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겨냥한 약물이다.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국내 전체 당뇨병 환자의 95%가량은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이 가운데 74%는 비만이나 과체중으로 인한 당뇨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형 환자는 인슐린 저항성이 커서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만성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주는 약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종근당의 설명이다.

종근당은 듀비에가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효과가 탁월한 글리타존 계열 의약품이라는 사실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글리타존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가장 강력한 약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심혈관계 등의 부작용 가능성으로 한동안 사용에 제재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임상 자료분석을 통해 심혈관계 위험성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결과를 내놓으면서 시장에서 재조명받고 있다.

종근당은 5000억원 규모인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출시 첫해인 올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약가를 높게 받을 수 있는 신약임에도 제네릭과 비슷한 가격정책(0.5㎎ 기준 정당 619원)으로 제품을 내놓고 초기 시장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이다.

김광종 마케팅본부장은 “듀비에 출시가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증후군 문제를 안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최초 글리타존계 신약이기 때문에 동일 계열 의약품 수입 대체 효과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