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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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로스앤젤레스(LA)로 신혼여행 와 어둠 속에 길을 잃었던 사람이 40년이 지난 2014년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호텔을 짓고 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LA타임스가 9일(현지시간) 경제면 톱기사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을 다루면서 이같이 소개했다.

한진그룹이 총 공사비 10억달러를 들여 2017년 완공을 목표로 건축 중인 윌셔그랜드호텔은 900개의 객실을 갖춘 73층 초고층 빌딩으로 LA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LA타임스는 “윌셔그랜드호텔이 완공되면 미시시피 서쪽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며 “앞으로는 아무리 어두운 밤이라도 길을 못 찾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조 회장과 LA의 인연을 자세하게 다뤘다.

기사는 “조 회장이 LA에 있는 명문 사립 USC(남가주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고, 세 자녀가 모두 USC 동문”이라며 “한진그룹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LA공항의 국제 여객부문 3위, 화물부문 4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LA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조 회장은 LA 지역경제에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7년께 미국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호텔과 사무용 빌딩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투자는 장기적으로 보고 하는 것이며 단기적인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조 회장은 “자식들이 회사를 이어받아 경영했으면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냥 자리를 차지해 ‘공짜 점심’을 먹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