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16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행사를 가졌다.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오른쪽부터),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문광립 화물차 운전기사, 김영환 민주당 국회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는 16일 서울 양재동 L타워에서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행사를 가졌다.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오른쪽부터),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 문광립 화물차 운전기사, 김영환 민주당 국회의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중소 물류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상생 프로그램을 내놨다. 지난 4월 그룹 내 물류 일감을 외부 중소업체에 개방한 데 이어 이번에 중소 물류업체를 지원할 공익재단을 설립했다. 대기업 물류회사가 중소 업체와의 상생을 전담할 재단을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16일 서울 서초구 L타워에서 김경배 사장과 송광호·박민식 새누리당 의원, 김영환·이윤석 민주당 의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류산업진흥재단 설립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재단은 중소 물류업체와 직원들을 위한 재교육과 사업지원 등의 역할을 맡는다. 현대글로비스는 재단 설립에 필요한 기금 20억원을 내놨다. 또 매년 재단 운영에 필요한 경비도 전액 후원하기로 했다. 새로 발족하는 재단은 △중소업체 컨설팅 및 직무교육 △상생협력 포럼 및 물류산업 진흥 콘퍼런스 개최 △물류산업 정책 연구·개발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돈이 없어 물류 프로세스 개선이나 신시장 발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물류업체를 선정해 전문 컨설팅을 제공,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또 중소업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동차와 철강분야 물류 전문지식과 물류센터 운영 노하우 등을 가르치는 직무교육도 실시할 방침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를 위해 사내 물류 전문가와 주요 대학 물류학과 교수들을 재단 이사회에 파견해 물류사업 운영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다.

재단 초대 이사장은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과 인천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인 심재선 공선운수(주) 대표가 맡았다.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경제의 동맥인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재단을 설립했다”며 “화합과 상생의 철학을 바탕으로 중소업체들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단 이사진에는 지종철 국토교통부 물류정책과장, 김태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서성범 교통연구원 실장 등 정계·학계와 한기암 J&J휴먼텍 대표 등 중소물류업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재단 설립은 현대차그룹 차원의 결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17일 중소기업과의 실질적 상생을 위해 이전까지 글로비스에 일임했던 4800억원 상당의 내부 물류 일감을 외부 중소업체에 개방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물류산업진흥재단은 지난 4월 외부 일감 개방에 이은 두 번째 상생 프로그램”이라며 “내년에도 물류와 광고 이외의 다른 분야에서 상생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대훈/이태명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