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1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미국의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월대비 0.7%를 기록했다. 전월치 0.4%, 당초 시장예상 0.6%를 상회했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증가율도 전월대비 0.4%를 기록하면서 전월치인 0.2%, 시장 예상치 0.3%를 모두 상회하는 양호한 결과였다.

미국이 11월 소매 판매 증가율,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단기적으로는 지난 10월 연방 정부 폐쇄의 영향력에서 미국 가계의 소비가 완전히 벗어났음을 시사한다. 길게 보면 미국 경제가 공식적으로 경기침체기에서 벗어나 미국 가계의 소비가 정상화 과정이 진행 중 임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고용에 이어서 소비 개선은 단기적으로 다음주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단행 가능성을 높여 주는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간밤 미국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고, 오늘 코스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미국 가계 소비를 추세적으로 보면 아직 수준에 있어서 미국 경기의 유의미한 개선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미국 소매 판매가 전월대비 2개월을 개선됐지만, 전반적으로 소매 판매 증가세가 아직 1% 이하에서 머물면서 실물 소비의 회복이 여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소매 판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을 보면 2011년 7월 이후 우하향의 추세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에 공개 될 12월 소매 판매에 대한 기대감은 연말 소비 특수 기대감에 의해 강화될 수 있다.

그렇지만 경험적으로는 실제 12월 연말 소비 특수는 크지 않았던 것에 주목해야 한다. 2007년 이후 소매 판매의 월별 증가율을 보면 기대와 달리 12월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연말 소비 특수에 대한 기대감은 하향 조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결과는 경기침체기의 영향력이 반영됐을 수도 있다.

하지만 2011년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기에서 벗어난 이후 최근 2년 간 미국 소매 매출의 월별 증가율은 연말 소비 특수 기대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가계의 소비 활동, 정상화 과정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소매 매출과 함께 미국 가계의 소비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실질 개인 소비를 보면 실질 개인 소비는 올해 3/4분기에 월 평균 0.1%증가, 4분기 0.3% 증가하면서 작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

10월 실질 개인 소비의 개선을 고려하면 미국의 실질 개인 소비의 4분기 GDP에 대한 기여도는 지난 3/4분기 1.0%포인트를 충분히 넘을 수 있다. 10월 실질 개인 소비의 특징은 물가 하락이다. 10월 실질 개인 소비는 전월대비 0.31% 개선되면서 명목 개인 소비의 0.28% 증가를 넘어섰다.

결국 물가 하락 효과가 일정 부분 반영됐다. 10월 소비자물가 전월대비 0.1% 하락, 10월 개인 소비 지출 디플레이터가 0%로 전월대비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실질 개인 소비의 개선은 물가하락 효과가 반영돼있다. 11월에도 고용시장의 개선흐름이 이어졌고, 최근 11월 미시건 대학 소비자신뢰 지수가 반등하면서 소비심리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를 감안한다면 소매 매출, 실질 개인 소비 등 미국의 소비관련 지표들의 개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다만 11월 미국의 경제활동 인구 수를 고려한 고용시장의 한계성도 고려해야 한다. 11월 미국의 경제활동인구는 올해 평균 인구를 하회했다.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11월 0.02% 감소하면서 2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고용 시장의 개선은 총량적인 측면에서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주식과 함께 미국 가계의 자산 효과를 높였던 주택 시장도 주택 가격의 하락으로 회복 흐름이 당분간 강화되기 어려운 것을 감안하면 미국의 가계 소비 활동이 앞으로는 개선세는 지속되겠지만 속도는 완만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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