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475명 승진…눈에 띄는 승진자들

올 인사에서 임원 반열에 오른 연경희 삼성전자 상무(42)는 여성 주재원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다. 1994년 대졸 여성 공채로 삼성전자에 입사한 연 상무는 지역전문가로 싱가포르에 파견됐다. 2004년 귀국하자 마자 싱가포르 주재원으로 나가 모니터와 프린터 현지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09년 싱가포르에서 돌아와 글로벌경영연구센터에서 경력을 쌓은 후, 올 1월엔 뉴질랜드 지점장에 임명됐다. 삼성전자 최초의 여성 해외지점장으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올해 지점 매출을 전년 대비 20% 이상 끌어올리며 1년 빨리 상무로 발탁 승진했다. 연 상무는 지난해 4월 이건희 삼성 회장과 오찬을 함께한 7명의 지역전문가 출신 임직원 중 한 명이기도 하다.

2년 발탁 승진한 장세영 상무(39)는 올해의 최연소 신임 임원이자 유일한 30대 임원이다. KAIST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한 장 상무는 2002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1년부터 무선사업부 선행요소기술그룹장을 맡고 있다.

박현호 삼성전자 전무(51)는 ‘인문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 요즘 삼성이 찾고 있는 융합형 인재다. 3년 발탁 승진한 박 전무는 계명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던 이 영문학도는 컴퓨터공학을 부전공하고 혼자 소프트웨어를 공부했다. 졸업 후 1988년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했고 현재는 무선사업부 시스템 소프트웨어개발그룹을 이끌고 있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신민철 삼성전자 전무(47)는 전자업계에서 삼성전자의 경쟁자인 필립스를 거쳐 2000년대 초엔 모비시스텔레콤에서 사장까지 지냈다. 모토로라코리아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이사로 일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안드로이드 개발그룹 담당임원으로 영입된 것은 2010년 말이다. 지난해 말 소프트웨어 매니지먼트 그룹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왕퉁 삼성전자 베이징연구소장(51)은 지난해 첫 외국인 부사장이 된 팀 백스터 미국법인 부법인장에 이어 두 번째 삼성의 외국인 부사장이 됐다. 삼성 관계자는 “왕 부사장은 정보통신을 담당하는 중국 중앙부처인 신식사업부 출신의 통신 시스템 개발 전문가”라며 “중국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22개 모델의 개발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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